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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도한 선수 중 가장 공을 잘찬다."
두 번째 아픔은 부상때문에 찾아왔다. 정동호는 2010년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런던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3월 14일 카타르와의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최종전까지 출전했지만, 마지막 소집 때 부상을 했다. 그는 "내가 부족했던 탓이다. 마지막 기회였는데 못잡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부활의 돌파구는 임대였다. 정동호는 2011년 일본 J2-리그 가이나레 돗토리로 둥지를 옮겼다. 몸 상태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정동호는 이듬해 중국 항저우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컵대회를 포함 32경기를 뛰었다. 당시 니콜라 아넬카,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상하이 선화), 세이두 케이타(다롄 아얼빈), 무리퀴(광저우 헝다) 등을 수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요코하마로 돌아온 정동호는 출전 빈도수가 줄어들자 K-리그 유턴을 결정했다. 그리고 올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첫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정동호는 신장(1m75)이 그리 크지 않지만,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풀백 다니엘 알베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그는 "빠르게 공격에 가담해 크로스를 올려주는 것이 장점"이라며 "(김)신욱이형이 문전에 버티고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K-리그 적응을 선결과제로 꼽은 정동호는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않다. 당장의 목표는 팀에 빨리 적응해 출전수를 늘리는 것이다. 큰 목표는 A대표팀에 한 번쯤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