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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 오르는 홍명보호 월드컵 출전 꿈을 품에 안았다

기사입력 2014-01-12 15:59 | 최종수정 2014-01-13 07:29

[포토] 전술 설명하는 홍명보 감독

무릎 관절염 수술 후 회복중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12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했다. 김태영 이을용 윤정환 송종국 최진철 유상철 이영표 등이 함께했다. 서울 남산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모여 얘기꽃을 피웠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쉬운 조에 편성됐다는 말이 있지만 마냥 쉬운 조로만 볼 수는 없다. 특히 알제리를 절대로 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그러나 홍명보 감독에게 다른 조언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 충분히 경험이 있고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다"고 했다. 그리고 "고온다습한 브라질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체력적으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홍명보호가 갑오년 첫 발을 내딛는다. 13일 장도에 오른다. 브라질에서 일주일간 훈련한 후 22일 미국 LA로 이동, 다음달 2일까지 담금질을 이어간다. 코스타리카(26일·LA), 멕시코(30일·샌안토니오), 미국(2월 2일·칼슨)과 3차례의 평가전도 치른다. 6월 13일 월드컵 본선 개막에 앞서 장기 해외 전지훈련을 소화할 기회는 이번 뿐이다.

마지막 시험대다. 홍 감독은 최종엔트리(23명)의 80%가 그려져 있다고 했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17~18명은 브라질호 승선이 확정됐다. 국내파 20명과 2명의 J-리거,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하대성 등 23명이 이번 전지훈련에 함께한다.

현 진용 중 80%의 커트라인 안에 있는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울산) 이범영(25·부산)을 비롯해 김진수(22·니가타) 이 용(28·울산) 이명주(24·포항) 김신욱(26·울산) 이근호(29·상주) 등 8명 정도다. 그 외는 해외파다. 남은 자리는 5~6 자리다. 16명이 월드컵 출전 꿈을 품에 안았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에 틈새가 있다. 홍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플랜B도 구상하고 있다. '홍심'을 잡아야 차선이 될 수 있다.

변화도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감독 출신인 안톤 두 샤트니에 코치가 처음으로 합류한다. 그는 홍명보호의 두뇌다. 상대팀의 전력 분석과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번 훈련에선 어떤 선수가 월드컵에 적합한지도 조언할 계획이다.

홍 감독은 "이번에 뽑힌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지 최종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며 "세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경쟁력을 지켜볼 것이다. 적응력이나 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지 전체적으로 놓고 생각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후의 서바이벌 전쟁이 시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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