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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빛고을 광주월드컵경기장, 상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었다.
'미완의 대기'인 그가 태극마크를 단 후 첫 국제대회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3패)이었다. 대학 4학년 때였다. 1994년 미국(2무1패), 1998년 프랑스월드컵(1무2패)에 출전했지만 지구촌 잔치의 '들러리'에 불과했다. 월드컵은 항상 벽에 부딪히고 넘을 수 없는 큰 산으로 느꼈다. 그 아픔은 한-일월드컵을 통해 말끔하게 치유됐다.
2002년에 이어 또 '말의 해'다. 2014년 갑오년 새해다. 대망의 브라질월드컵 해가 밝았다.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홍명보는 올해 대한민국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이다. 사령탑으로 첫 월드컵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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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목표와 전략은 섰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6월 1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 알제리(6월 23일 오전 4시), 벨기에(6월 27일 오전 5시)와 함께 H조 편성됐다. 첫 번째 과제는 역시 2010년 남아공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이루는 것이다. 홍 감독은 "기본적으로 예선 통과가 가장 큰 목표다.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으면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첫 경기다. 러시아전이 남은 2경기를 가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 러시아전에 이어 알제리전도 잘 치르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일단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