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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국축구의 대들보' 박주영(28)의 거취에 모든 시선이 쏠려있었다. 이적과 잔류 사이에서 고심했다. 결국 잔류를 택했다. 박주영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아스널에서 재평가를 받기로 마음을 정했다.
하지만 희망고문만 계속됐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앵무새처럼 되풀이되는 립서비스로 박주영을 홀렸다. "박주영도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조만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러나 정작 벵거 감독이 박주영에게 부여한 기회는 컵대회 교체출전이 전부였다.
특히 영국 매체들은 아스널에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영입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스널은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 지루가 외롭게 최전방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지루를 지원할 백업 스트라이커가 부족하다. 루카스 포돌스키가 있지만,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필요하다. 벵거 감독의 영입 리스트에는 세 명의 스트라이커의 이름이 올라있다. 디에고 코스타(애틀레티코 마드리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맨유), 페르난도 요렌테(유벤투스)다.
이젠 박주영도 마음을 조금 돌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홍명보호 합류를 위해 꾸준한 출전 기회가 보장되는 팀을 원하고 있다. 박주영의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박주영도 이적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100%는 아니다. 구단 쪽으로 자신에게 맞는 팀에서 제안이 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은 해외 에이전트와의 계약이 끝나 이적 관련 업무를 직접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다. 주위 지인들이 소개해주는 제안과 구단이 제시하는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이적시장에서의 신분이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기간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아스널이 박주영의 신분을 자유계약(FA)으로 풀어줄 것이냐가 중요하다. FA로 해방될 경우 이적료가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러브콜이 밀려들 수 있다. 그러나 아스널이 박주영의 가치를 이적료로 환산하길 원한다면, 구애하는 구단이 줄어들 수 있다.
박주영은 또 다시 추운 겨울을 맞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