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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사커, 2013년 올해의 선수, 팀, 감독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12-29 22:26 | 최종수정 2013-12-30 08:26



2013년도 막바지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2013년의 세계축구계도 떠들썩했다. 올 한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궜던 세계축구를 스포츠조선이 정리해 봤다.

올해의 선수=루이스 수아레스

수아레스는 천재일까, 괴짜일까. '유럽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 수아레스의 2013년은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다. 시작은 충격이었다. 4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몸싸움을 펼치던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0경기의 중징계를 내렸다. 에브라와의 인종차별에 이어 '핵이빨' 사건까지 일으킨 수아레스에 비난의 여론이 쏟아졌다. 영국 축구계의 곱지 않은 시선이 싫었던 수아레스는 이적을 원했지만, 리버풀은 수아레스를 잔류시켰다. 이 결정은 신의 한수였다. 수아레스는 13경기에서 무려 19골을 성공시켰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활약 속에 빅4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수아레스는 팀 역사상 최고인 주급 20만파운드 재계약을 선물받았다. 기록, 이슈, 실력, 카리스마까지, 이쯤되면 올해의 선수로 손색이 없지 않을까.

올해의 팀=바이에른 뮌헨

가장 쉬운 결정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13년 한해 동안 역대급 행보를 보였다. 분데스리가, DFB 포칼,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모두 들어올리며 독일 클럽 역사상 최초로 트레블에 성공한 바이에른 뮌헨은 UEFA슈퍼컵에 이어 최근 FIFA 클럽월드컵까지 차지하며 무려 5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이 벌어진다. 올 한해 치른 54번의 공식전에서 단 3패(49승2무)만 기록했다. 무려 92.6%의 승률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분데스리가에서는 30승 3무, 96득점 19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홈에는 17전전승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최다 연승(11경기) 신기록도 세웠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더욱 강력한 축구를 펼치는 바이에른 뮌헨에 한계는 없어 보인다.

올해의 감독=유프 하인케스

이보다 완벽한 이별이 있을까. 하인케스 감독은 도르트문트와의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인케스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연 장본인이다.개성 강한 바이에른 뮌헨의 스타선수들을 하나로 묶어내며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그는 유럽챔피언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뜻을 여러차례 나타냈다. 그리고 그의 소망은 가장 완벽한 모습으로 이루어졌다. 바이에른 뮌헨의 선수단은 트레블로 떠나는 노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최고의 성과를 거둔 하인케스 감독은 2013년 최고의 감독이다.

올해의 경기=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


독일 분데스리가가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분데스리가는 2013년을 통해 부활을 전세계에 알렸다. 스페인의 양대 산맥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결승에 진출한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2012~201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분데스리가의 기세를 만방에 알린 상징적인 경기였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놀라운 속도의 역습과 정교한 패싱게임, 그리고 압박의 개념을 한단계 끌어올린 게겐 프레싱을 앞세워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1-1로 팽팽했던 승부는 아르연 로번의 결승골로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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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건=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은퇴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가장 그 다운 선택이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퍼거슨 감독의 맨유 집권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5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다. 퍼거슨 감독이 누군가. 맨유를 27년간 이끌며 13번의 리그 우승, 2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5번의 FA컵 우승 등 무려 38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명장 중의 명장이다. 맨유는 퍼거슨 부임 후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탈바꿈했다. 맨유는 후계자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선임했지만, 퍼거슨 은퇴의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다. 팬들의 환대 속에 그라운드를 떠난 퍼거슨 감독은 이후 자서전 등을 통해 축구계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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