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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 눈치싸움 시작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08:05



추첨의 흥분은 가셨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에서 홍명보호와 맞붙는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가 본격적인 전력 분석에 들어갔다. 7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코스타도 사우이페에서 열린 본선 조추첨식 당시 "만족한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상대의 실체와 약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을 두고 '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 절하했던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구체적인 분석을 언급했다. 빌모츠 감독은 알제리 일간지 라 드피쉬 드 카바리와의 인터뷰에서 "알제리와 한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제부터 그들을 낱낱이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길 가능성은 각각 50퍼센트라고 본다"며 공존하는 자신감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벨기에 일간지 DH는 한국의 '요주의 선수'로 이근호(28·상주)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DH는 '이근호는 과거 위건과 파리 생제르맹 입단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한 경험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울산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근호는 1m76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헤딩슛에 능한 공격수'라며 남다른 골 집념을 주목했다.

러시아는 H조 첫 경기인 한국전을 16강행의 열쇠로 꼽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는 '한국에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보다 빛나는 별이 없다. 하지만 매우 빠르고 좋은 조직력을 갖췄다'며 '한국전은 러시아가 생각하는 꿈을 이루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양국 간의 친선경기에 대해서도 '비록 승리하기는 했지만, 한국은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러시아는 매우 힘든 경기를 했다'고 짚었다.

알제리는 모의고사에서 해법 찾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알제리축구협회 측은 8일 '본선 상대에 맞춘 친선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내년 3월과 5~6월 각각 본선에 만날 한국과 벨기에, 러시아와 비슷한 특성을 갖춘 상대와 평가전을 치르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알제리 언론들은 '1승 제물'로 한국을 유력하게 꼽으면서도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다. 알제리 축구전문매체 컴피티션은 '한국은 4강에 진출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 때보다는 전력이 약해졌다'면서도 '한국은 기름을 잘 친 기계(well-oiled machine)와 같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한국 선수들은 마치 짐승(real beasts)같다. 그들은 멈추지 않고 달린다'고 체력과 스피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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