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승격의 숨은 원동력, 체육부대의 화끈한 지원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2-07 15:57


7일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상주상무와 강원FC의 경기가 열렸다. 4일 상주구장에서 열린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상주가 2골을 터뜨린 이상협의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크게 이겼다. 상주 최철순(왼쪽)이 강원 선수 사이에서 볼을 지켜내고 있다.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3.12.7

상주 상무 우승의 원동력에는 K-리그 클래식 팀 못지 않은 화려한 선수 구성에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이근호, 클래식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하태균 이상호 정 훈 이승현 김동찬 이 호 등 이름값만 놓고 보면 클래식 팀으로 착각할 정도다.

반면 화려한 선수 구성은 동시에 상주의 약점이기도 했다. 이들을 짧은 시간 내에 한 팀으로 묶는 것이 관건이었다. 초반에는 삐거덕 거렸다. 시즌 초반 조직력에서 엇박자를 내며 6개월 가까이 2위에 머문 것도 팀보다 개인에 의존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들을 하나로 묶은 계기가 생겼다. 군인 선수들의 발을 가볍게 만들어준 최고의 포상 '휴가'였다.

이는 윤흥기 국군체육부대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 대장은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해 선수단의 의지를 충만하게 했다. 5차례나 여린 경찰축구단과의 '군경더비'에서는 강력한 채찍을 휘둘렀다. 경기 전부터 패할 경우 "체육 부대까지 구보로 이동할 것"이라는 엄포를 놓으며 선수단을 바짝 긴장시켰다. 동시에 승리할 경우 선수들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약속했다. 당연히 선수들은 휴가를 원했고 승리시마다 선수들은 달콤한 휴가에 사기를 재충전했다.

챌린지 우승의 포상으로 다시 휴가로 원기를 회복한 선수들은 또 다시 달콤한 유혹에 빠졌다.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앞둔 상주 선수들은 귀가 번쩍할 만한 얘기를 들었다. 승강시 '원하는대로' 휴가를 주겠다는 윤 대장의 약속이었다. 물론 군인의 신분이기에 법적으로 허용이 된 범위 내에서 휴가가 가능하다. 12박 13일의 휴가가 보장됐다. 휴가의 유혹에 빠진 상주 선수들의 발걸음은 어느때보다 가벼웠다. 지난 4일 열린 1차전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4대1의 대승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 0대1로 강원에 패했지만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를 거두며 승격의 꿈이 현실이 됐다. 동시에 군인들의 꿈인 12박 13일의 포상 휴가증을 손에 거머쥐게 됐다. 승격의 기쁨에 못지 않은 긴 휴가에 상주 선수들의 얼굴에 함박 미소가 번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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