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전]상승세 홍명보 감독의 노림수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15 10:27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후 첫 훈련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이날 소집된 홍명보호는 오는 15일 서울 상암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후 1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러시아와 원정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파주=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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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매치가 줄을 잇고 있다. 9월에는 크로아티아(1대2 패), 지난달에는 브라질(1대2 패)과 말리(3대1 승)가 방한했다. 지난달 브라질전에선 6만5308명이 입장했다. 한국의 A매치 최다관중 기록이 새롭게 작성됐다. 2002년 6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한-일월드컵 4강전에 모인 6만5256명보다 52명이 더 많았다. 새 역사였다. A매치 6만 관중 시대가 열린 것도 2010년 10월 12일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6만2503명) 이후 3년 만이다.

열기는 말리전으로 이어졌다. 2만5000명 수요 규모의 천안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2시간 전 이미 매진됐다. 13℃의 기온에 태풍 위파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까지 불어 쌀쌀한 날씨였지만 뜨거운 열기를 막지 못했다.

홍명보호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스위스(한국 56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국내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A매치다. 스위스는 더 이상 유럽 축구의 변방이 아니다. 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예선 E조에서 7승3무를 기록, 조 1위로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 정상급의 FIFA 랭킹으로 월드컵 톱시드에 배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한국과는 악연이다. 2006년 6월 23일,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었다. 아드보카트호는 1승1무로 16강 진출 꿈에 부풀었지만 스위스에 0대2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7년 만에 성사된 리턴매치다. 현재 스위스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며 다섯 번의 분데스리가 타이틀과 두 번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낸 세계적인 명장 오트마 히츠펠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축구팬들이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대다.

홍 감독은 힘든 상대지만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연승에 도전한다. 말리전에 이어 기분 좋은 승리를 노리고 있다. 물론 승부보다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실험이 우선이다. 홍 감독이 스위스전에서 노리는 것은 뭘까.

공격은 콤비네이션, 수비는 세트피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홍 감독은 "스위스는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이다. 우리팀에 좋은 상대가 될 것이다. 일단 공격적인 측면에서 원활한 콤비네이션을 기대하고 있다. 거기에서 찬스를 만드는 과정을 지난 경기보다 좋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강팀을 만나면 득점이 쉽지 않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은 똑같다. 말리전에서 보여준 만들어가는 과정을 이번 경기를 통해서 봤으면 좋겠다. 또 계속 실점을 하고 있다. 스위스는 세트피스가 좋기 때문에 세트피스 수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일에는 큰 변화가 없다. 4-2-3-1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형태의 스타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스위스의 예선 경기를 보면 수비가 상당히 탄탄하다. 빈 틈이 없을 정도다. 반면 상대가 카운트 어택도 좋아 수비진에도 좋은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에서 우리 선수들이 어떤 힘을 발휘할 지 지켜보겠다"며 강한 기대를 드러냈다.

홍명보호는 스위스전을 마친 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동, 19일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결전의 날, 홍명보호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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