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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는 그냥 딴 게 아니었다.
몸이 풀리기도 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스위스 미드필더 카사미가 아크 오른쪽에서 이 용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잡아 치고 들어간 끝에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어려운 각도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승규의 손을 벗어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측면 돌파를 활용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13분에는 기성용이 스위스 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볼을 김신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연결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가슴 철렁한 장면도 있었다. 전반 22분 공격 차단 후 역습 상황에서 스위스 공격수 세페로비치에게 단독 찬스를 내줬다. 슛이 김승규의 정면으로 가면서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수비 구멍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한국은 김진수의 왼쪽 측면 돌파와 제공권을 장악한 김신욱, 이청용을 활용해 줄기차게 반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10경기를 치르면서 탄탄하게 다져진 스위스의 조직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전을 1골 차로 뒤진 채 마무리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