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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리피 감독 UCL, 월드컵이어 아시아 제패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1-10 00:01


FC서울과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이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광저우 리피 감독.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10.26/

휘슬이 울린 후 양팀 사령탑은 손을 잡았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끝내 원정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다. 아시아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서울이 9일 톈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에서 2대2로 무승부를 거둬 2무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에서 광저우가 앞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65·이탈리아)은 유럽챔피언스리그(1996년·유벤투스)와 월드컵(2006년 독일·이탈리아)에 이어 2013년 아시아를 제패하는 독특한 이력을 추가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이장수 감독의 바통을 넘겨받아 광저우 헝다의 지휘봉을 잡았다. 중국 리그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아시아의 정상에 우뚝섰다. 몸값을 했다. 그의 연봉은 1100만유로(약 16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축구에서도 그는 발자취를 남겼다.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극대화하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잠재력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정신력과 조직력을 함께 강조한다. 그는 10여명의 중국 국가대표를 비롯해 브라질 출신의 무리퀴(이적료 350만달러·약 37억원)와 엘켄손(이적료 750만달러·약 79억원), 아르헨티나의 콘카(이적료 1000만달러·약 106억원)를 입맛대로 요리하고 있다. 전술은 선수들의 장단점에 맞추는 스타일이다. 아시아에서도 통했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후 마침내 웃었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최 감독과는 악수를 했다.

리피 감독은 광저우 팬들에게 큰 추억을 남겼다. 그는 "예상대로 우리는 전반 출발이 좋았다. 비록 골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후반 선제골을 넣은 이후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 걱정을 했다. 두 팀 모두 50대50의 기회가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탈출했고, 우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광정우는 아시아 정상에 오를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웃었다.
광저우(중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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