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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브라질월드컵 23인 중 18명 윤곽이 보인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11-05 07:54



'실험'→'상생'→'연속성.'

지난 6월 발진한 홍명보호의 키워드 변천사다. 7월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전에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국내파를 대상으로 '옥석'을 가렸다. 9월에 열린 아이티-크로아티아전에서는 처음으로 유럽파가 합류해 국내파와의 상생을 점검했다. 10월 브라질-말리전은 최정예 멤버가 본격 가동된 첫 2연전이었다. 11월, 스위스-러시아와의 2연전을 앞둔 홍 감독이 이번에도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연속성'이다. 홍 감독은 4일 "올해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중요한 경기다. 그런 면에서 브라질-말리전에서 해왔던 형태의 연속성을 가지고 경기를 하길 원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홍 감독이 연속성을 강조한 배경에는 대표팀 구성에 대한 윤곽이 일정 수준 이상 잡혔다는 확신이 있다. 실제로 해외파가 가동된 아이티-크로아티아-브라질-말리전과 11월에 치를 스위스-러시아전 명단은 '대동소이'했다. 부상선수 발생과 몇몇 포지션에 대한 검증으로 인해 4~5명의 변동만 있을 뿐이다. 해외파가 합류한 아이티전부터 말리전까지 4경기 소집 및 출전 횟수를 살펴봐도 23명의 브라질월드컵 엔트리 중 최소한 18자리의 주인공은 어느 정도 가려진 듯 하다.

윤곽이 가장 확실한 포지션은 골키퍼다.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등 세 명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에 3명의 골키퍼를 선발하는 만큼 부상 등의 변수가 없는 한 이들이 브라질 땅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No.1' 수문장 자리의 주인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부터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해온 정성룡과 '신예' 김승규의 주전 경쟁이 치열하다. 김승규는 아이티전에서, 정성룡은 크로아티아, 브라질, 말리전에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 중앙 수비진도 구성이 갖춰졌다. 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카드가 유력하다. 김영권은 아이티전부터 말리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홍명보호의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홍정호 역시 3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인 최초 '빅리거 센터백'의 타이틀은 허울이 아니었다. 최근 절정의 경기력으로 부상 이전 몸상태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소년대표팀부터 발을 맞춰온 '왼발잡이' 김영권과 오른발의 홍정호는 호흡과 조화 면에서 가장 강력한 카드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에 경험을 더할 곽태휘(알 샤밥·1경기)도 유력한 백업 자원이다.

좌우 풀백 중 왼쪽은 김진수(니가타·2경기), 오른쪽은 이 용(울산·4경기)이 '연속성'을 살려줄 후보들이다. 특히 이 용은 4연전에 모두 출전하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반면 오른 측면 수비수 김창수(가시와)는 발목 골절로 최소 4개월 이상 전력에서 이탈해 브라질월드컵행이 불투명해졌다. 미드필드와 공격진은 경합 포지션이다. 하지만 반대로 확실한 카드도 많다. '쌍용' 기성용(선덜랜드·2경기)과 이청용(볼턴·4경기), 김보경(카디프시티·4경기) 구자철(볼프스부르크·4경기)은 이미 대표팀의 중견으로 성장했다. '1000만 유로의 사나이' 손흥민(레버쿠젠·4경기)과 '신형 진공청소기' 한국영(쇼난·4경기), 홍명보호 1~5기에 모두 승선한 윤일록(서울·3경기)도 브라질행이 유력하다.

공격진은 출전 시계만 놓고 보면 이근호(상주·4경기)와 지동원(선덜랜드·2경기)이 유력해보이지만 실상은 다를 수 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검증을 마친 김신욱(울산)이 4개월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장신 공격수'는 꼭 필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홍 감독은 김신욱에 대해 "선발 보장은 없지만 월드컵을 대비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홍명보호에 한 번도 승선하지 못한 박주영(아스널)의 발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결국 이근호와 지동원이 공격수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할 가능성이 높다.

홍 감독과 함께 브라질에 함께 갈 유력 후보 18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여기에 포지션별 2배수의 구성을 해야 하는 만큼 윤석영(돈캐스터) 고요한(서울) 박종우(부산) 황석호(히로시마) 등 홍명보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도 브라질행의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있다. 월드컵까지 7개월 이상 남은 만큼 선수들의 부상에 대비한 전략도 필요하다. 홍 감독은 K-리거를 대상으로 마지막 실험을 단행할 것으로 예고했다. 무대는 1월에 열릴 3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문이 닫힌 건 아니다. 앞으로 선수들을 꾸준히 지켜볼 계획이다. K-리그 선수들은 1월에 3주간 충분히 볼 시간이 있다. 발탁하기에 늦지 않을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추가 실험을 시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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