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홍명보호 공격의 핵은 역시 이청용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10-12 14:04



공식 기록에는 골도, 도움도 없다.

하지만 지난달 첫 합류한 홍명보호는 그의 세상이었다. 클래스가 달랐다. 6일 아이티전(4대1 승)에서 후반에 터진 3골 모두 그가 연출했다. 두 차례나 페널티킥을 이끌었다. 후반 3분 돌파하다 첫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 침착하게 성공했다. 9분 뒤에는 오른쪽에서 3명을 돌파하던 중 다시 한번 페널티박스에서 걸려넘어졌다. 그의 원맨쇼가 만들어낸 페널티킥이었다. 이근호(상주)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7분 손흥민(레버쿠젠)의 피날레 골도 그의 발끝에서 출발했다. 스루패스 한 방으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렸고, 볼은 이근호가 살짝 방향을 바꿔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골키퍼를 제친 후 마무리했다.

10일 크로아티아전에선 1대2로 패했지만 홀로 빛났다. 90분내내 공격을 주도했다. 볼이 가는 곳에는 그가 있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았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제친 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며 크로아티아의 흐름을 끊었다. 후반 15분과 17분에는 결정적인 골기회를 만들어내며 팬들을 열광케했다.

크로아티아 수비수들도 그에게는 번번이 무너졌다. 영리한 움직임과 개인기로 상대를 압도했다. 비록 골문을 열진 못했지만 가장 많은 골기회를 얻었다.

홍명보호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11년 만의 빅뱅이다. 네이마르(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하미레스(이상 첼시), 파울리뉴(토트넘) 등 최정예 멤버가 출격한다.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선 1승3패다. 1999년 세 번째 대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1대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다. 가장 최근의 만남은 2002년 11월 20일(2대3 한국 패)이었다.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이다. 한국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친선경기라 결과는 중요하지 않지만 홍명보호의 현주소를 점검할 수 있는 천금의 기회다.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최악의 경우 본선에서 만날 수도 있다.

"이겨도 박수받지 못하는 경기가 있다. 반면 지더라도 박수받는 경기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얻고자 하는 것을 얻고 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홍 감독의 출사표다.

브라질전 공격의 열쇠는 역시 이청용(25·볼턴)이 쥐고 있다. 홍 감독도 이청용에게는 물음표를 달지 않는다. 그는 성실함의 대명사다. 중심을 잃지 않는다. 축구를 대할 때 늘 진지하다. 브라질전은 '이청용 축구 3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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