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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는 14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2013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2대4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막 기회였던 FA컵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제주는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게 생겼다. 하지만 분명 수확도 있었다. 바로 김봉래(23)의 눈부신 성장세다.
명지대 출신 김봉래는 지난해 12월 자유선발선수로 제주에 입단했다. 마라토너 출신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김봉래는 100미터를 11초대에 끊는 빠른 발과 저돌적인 돌파력를 보유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다. 그동안 구자철(볼프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배일환, 한용수, 오반석 등 많은 인재를 발굴한 제주의 입장에선 새로운 성공의 씨앗을 심은 셈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새롭게 신설했다. K-리그 클래식 선수들 중 대한민국 국적(북한국적 및 해외동포 포함)인 만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 출전횟수 3년 이내,해당 시즌 K-리그 전체 경기 중 절반 이상 출전 선수를 후보로 압축해 한 명을 선정한다. 김봉래 역시 이 조건에 부합되는 선수다. 김봉래의 잠재력이 만개할 수 있는 기회는 계속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클래식에서 도입한 '출전 18명 엔트리에 23세 이하 선수 1명을 의무적으로 넣어야 한다'는 규정을 비롯해 내년 시즌을 대비해 재정비에 들어간 팀 상황으로 볼 때 더 많은 경험을 수 있다. 팀 성적까지 받쳐준다면 충분히 영플레이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재목감이다.
박경훈 감독은 김봉래에 대해 "(영플레이어상을 차지할) 자질과 가능성은 충분하다. 기량뿐만 아니라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좋은 선수다. 열정과 성실함이 돋보인다. 계속 발전한다면 국가대표팀 선수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봉래는 들뜨기보다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채찍질을 가했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제주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겠다. 근성, 성실, 노력, 자신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팀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