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의미있는 맨유 승리, 모예스 감독의 첫 UCL 승리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9-18 11:12 | 최종수정 2013-09-18 11:12


사진캡처=스포티비

맨유가 올시즌 유럽정복을 위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레버쿠젠을 상대로 4대2 승리를 거뒀다. 웨인 루니의 2골, 로빈 판 페르시의 결승골,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쐐기골에 힘입어 홈에서 완벽한 첫승을 완성했다. 레버쿠젠의 손흥민은 64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포인트 1개를 기록했다.

맨유는 전반 22분 파트리세 에브라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만들어졌다. 적극적인 공세끝에 기회가 찾아왔다. 손흥민은 자신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튀어나오자, 욕심내지 않고 방향을 돌려, 뒤쪽의 롤페스에게 정확한 킬패스를 밀어줬다. 롤페스의 왼발 슈팅이 왼쪽골망을 흔들며 1-1 동점을 이뤘다. 손흥민은 생애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루니와 반페르시, 맨유 공격진은 막강했다. 동점골의 시효는 단 5분에 그쳤다. 후반 14분 발렌시아의 크로스에 이은 판 페르시의 감각적인 논스톱 발리골이 터지며 맨유는 다시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25분 레버쿠젠 수비 실수를 틈탄 루니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기세가 오른 루니는 펄펄 날았다. 레버쿠젠 수비수들이 루니의 거침없는 공세를 막아서지 못했다. 후반 34분 루니가 오른쪽 빈공간을 노려 건넨 패스를 발렌시아가 지체없이 골로 연결했다. 레버쿠젠은 종료 직전인 후반 43분 외메르 토프락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온 볼을 왼발로 밀어넣으며 필사적인 만회골을 기록했지만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맨유는 홈에서 기분좋은 4대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는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의 감독 생활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승리이기도 하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을 11년간 이끄는 동안 단 한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경험했다. 2005~2006시즌이었다. 전 시즌 4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최종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비야레알과 만났지만 에버턴은 모두 1대2로 패했다. 본선 32강행 앞에서 좌절을 맛봤다. 모예스 감독에게 유럽챔피언스리그는 아픔이었다. 그러나 맨유 부임 후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분 나쁠지도 모르는 징크스를 스스로 깨는데 성공했다. 루니의 맨유 통산 200골까지 더불어 여러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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