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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회장, R.마드리드 설레발에 베일 이적 반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8-28 10:47


'제2의 호날두' 가레스 베일의 레알 마드리드행 공식 발표가 요원하다.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베일의 이적에 반기를 들었다.

영국과 스페인 등 현지 언론들은 26일 '토트넘이 세계 최고 이적료인 8600만파운드(약 1495억원)에 합의하면서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하게 됐다'고 앞다퉈 보도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토트넘 이사진과 방향을 논의한 뒤 베일의 이적에 합의했다. 이로써 베일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선수가 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록이 깨졌다. 호날두는 2009년 여름, 맨유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길 때 8000만파운드(약 1391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최근 가장 높은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에딘손 카바니였다. 카바니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할 때 5500만파운드(약 956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토트넘은 7700만파운드(약 1339억원)의 이익을 냈다. 토트넘은 2007년 여름, 700만파운드(약 121억원)에 사우스햄턴에서 베일을 영입했었다. 6년 만에 몸값을 10배가 넘게 키워냈다.

이번 이적은 토트넘의 할인이 없었다면 물건너갈 수도 있었다. 토트넘이 10% 적은 이적료를 받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적료 지급은 빠른 시일 안에 하기로 약속받았다.

이적은 쉽지 않았다.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점찍었을 때 이적 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가 적게 부른 베일의 몸값에도 뿔이 났다. 협상은 길어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베일의 몸값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베일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베일이 원했다.지난달 말 바클레이스 아시아 트로피 대회에서 레비 회장을 만나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결국 구단과 구단이 합의점을 찾은 뒤 메가톤급 계약이 성사됐다.


하지만 모든 것이 뒤틀어질 상황에 직면했다. 레비 회장의 최종 지시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레비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설레발에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베일의 대체자로 점찍은 안지의 미드필더 윌리안을 첼시에 빼앗겼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공식 발표도 하기 전 베일의 유니폼을 팔기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식을 깬 행동에 레비 회장은 스페인으로 건너가려던 선수를 다시 붙잡아 영국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베일의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다 차려진 밥상에 딴지를 건 토트넘때문에 베일의 공식 발표는 이번 주말로 늦춰지게 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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