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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사실 김병석은 지난해에도 긴 팔을 입으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유니폼 담당자에게 긴 팔 좀 준비해달라고 했다. 유니폼 담당자가 여름에 긴 팔을 요청받은 전례가 없어서 놀래는 눈치였다. 주문한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반 팔을 입었다"고 했다. 김병석은 새 시즌이 시작되기 전 유니폼 담당자를 찾아 긴 팔을 다시 요청했다. 김병석은 올시즌 여름, 겨울, 실전, 연습 상관없이 긴 팔만 입는다. 김병석의 긴 팔 사랑에 팀 동료들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병석은 "동료들도 '왜 긴 팔만 입냐'고 자주 묻는다. 살도 안타고, 편하다고 얘기하는데 안 믿는 눈치다"며 웃었다.
김병석은 대전의 에이스다. 그의 활약에 따라 성패가 결정된다. 그는 최근 걱정이 많았다. 결정력에서 문제를 보였기 때문이다. 플라타와 아리아스가 가세하며, 김병석에 찬스가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병석은 "팀에 많이 미안했다. 좋은 상황을 골로 연결시켰으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는데, 자꾸 놓치니까 동료들 보기가 미안했다"고 했다. 마침내 강원전(2대0)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147일만의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김병석이 K-리그 클래식에서 넣은 6골 중 첫번째로 발로 넣은 골이었다. 그 전 5골은 모두 머리로 기록했다. 김병석은 "골을 넣어 너무 좋았다. 강원전 승리 후 확실히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진 느낌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