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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초강수, 강원의 미래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8-11 08:08


◇강원 공격수 강정훈이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에서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의 미래가 또 안갯속으로 빠져 들었다.

김학범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다. 강원은 1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가진 제주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에서 0대4로 패한 뒤 김학범 감독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경기 종료 후 30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임은주 강원 대표이사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학범 감독과 직접 만나 경질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이다. 강원은 올 시즌 초반부터 줄부상 변수 속에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추락했다. 강등권인 12위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하면서 팀 주변에 김학범 감독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임 대표이사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분위기도 자연스럽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어려운 흐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강원 구단 이사회까지 분위기 쇄신 요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결국 임 대표이사가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강원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김학범 감독을 향한 믿음보다는 강등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감독 교체가 회생의 묘수가 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는 효과가 괜찮았다.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끈끈한 조직력을 갖추면서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또 포항에서 천덕꾸러기였던 지쿠가 최고의 임대 선수로 불릴 만큼 놀라운 활약을 펼치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지쿠를 중심으로 한 전술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주포 김은중이 포항으로 임대를 떠나는 등 악재가 많다. 취임 당시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강화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김학범 감독과 달리, 바통을 이어받을 후임자에겐 촉박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 구단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 인선해 팀 안정을 꾀하겠다고 다짐했다.

쓸쓸히 퇴장하는 김학범 감독의 발걸음은 담담하다. "어느정도 예상했던 상황이었다." 올 시즌 여러 시도를 통해 팀을 바꿔놓겠다는 각오는 이뤄지지 못했다. 서운함이 클 법하다. 그는 "강릉에서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만큼, 마무리를 지은뒤 떠날 것이다. 향후 계획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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