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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최근 부각된 '설전의 대가'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과의 마인드 게임에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모예스 감독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 A리그 올스타와의 두 번째 프리시즌 매치에서 5대1 대승을 거두며 맨유 부임 첫 승을 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이날 경기 뿐 아니라 최근 이슈인 루니의 거취 질문도 빠지지 않았다.
21일 '가디언'와 '더 선' 등 영국 일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한 스코틀랜드 신문 기자는 최근 무리뉴 감독의 루니 영입 발언을 언급하며 "무리뉴와의 심리전(mind game)을 펼칠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다.
모예스 감독은 그 기자를 향해 "억양을 보아하니 나와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런 뒤 "만일 글래스고에서 왔다면 이런 종류의 설전을 꽤 즐겼을 것이다. 그러니 어디 한번 해보자(so bring it on)"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 14일 팀의 아시아 투어 첫날 훈련에서 루니가 햄스트링을 다쳐 영국으로 돌아간 다음날 "루니는 로빈 판 페르시의 백업자원일 뿐"이라고 발언해 루니를 '분노와 혼란'에 빠뜨렸다.
역시 아시아 투어 중인 무리뉴 감독은 이를 놓칠 새라 "올여름 원하는 선수는 오직 루니"라며 영입을 공식화했다. 이어 "클럽의 2인자가 되면 내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루니 뿐 아니라 맨유와, 모예스 감독, 잉글랜드 여론을 압박하는 절묘한 언론 플레이를 했다.
일각에선 모예스 감독의 루니 발언이 의도와 상관없이 세련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무리뉴의 '썰전'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날 기자의 질문은 이 점을 꼬집은 돌직구 질문으로 보인다.
모예스가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부임 첫 과제로 떠오른 '루니 사태'를 그가 어떻게 처리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