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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첼시 이적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루니의 경쟁자 로빈 반 페르시를 예찬했다.
팀의 넘버원 공격수는 반 페르시임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이번 주 반 페르시를 처음 가까이서 자세히 지켜봤다"면서 "그는 컨트롤, 터치, 축구 지능, 피니시 모두를 다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의 프로정신에도 큰 감명을 받았다. 그는 어떤 일에도 불만을 나타내지 않는다. 성실히 축구에 몰입하고 열심히 훈련한다"면서 마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웨인 루니와 비교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반 페르시 예찬은 루니에 관한 언급 바로 다음에 나왔다.
모예스 감독은 루니에 대한 첼시의 영입 제안 질문을 받고 "(루니 정책은) 변함이 없다(hasn't changed)"고 짤막하게만 대답해 논란을 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앞서 모예스는 루니가 부상으로 팀의 아시아 투어 시작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루니는 반 페르시의 백업일 뿐"이라고 발언해 축구계를 흔들어놓았다.
루니는 '분노와 혼란'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루니가 갖는 불만의 발단이 반 페르시이다. 지난 여름 아스널에서 반 페르시가 입단한 뒤 루니의 입지는 크게 줄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불화가 쌓인 끝에 시즌 막판 이적 요청설이 터지기도 했다.
모예스는 지난달 부임 초부터 "루니를 잔류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혔다가 갑자기 백업 발언을 터뜨려 루니와 팬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모예스의 계속되는 반 페르시 칭찬은 두 가지 의도에서 나왔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저 팀 주축 공격수에 대한 의례적인 칭찬일 수 있고, 또 하나는 루니 길들이기 차원의 고도의 전략일 수 있다.
만일 후자가 목적이고 맨유가 진정 루니를 팔지 않을 심산이라면, 모예스가 한 일련의 발언들은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선을 넘었다는 해석이 많다. <스포츠조선, 사진=TOPIC/Splash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