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김정우의 '불편한 관계', 이적 추진 속사정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7-17 08:01



전북 현대가 미드필더 김정우(31)와 결별한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김정우의 이적을 공식 인정했다.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의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최 감독은 "김정우가 심신이 피곤하다고 했다. 충분히 얘기는 했다.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에 따르면 김정우와 구단간의 균열은 오래전부터 생겼다. 그는 "내가 (전북에) 오기 전부터 정우는 문제가 있었다. 부상에 부진까지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다. 경기에도 못 나왔다"면서 "지금이 아니라 이전부터 팀에서 떠나고 싶어했다. 보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본인이 이 팀과 맞지 않다고 얘기하면 지도자로서 할 일은 없다. 나머지는 구단에서 해야 한다"며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부상 중인 김정우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며 재활 훈련중이다. 김정우와 전북의 결별은 전북이 포항-울산(FA컵)-부산으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을 떠나기에 앞서 결정됐다. 최 감독이 김정우와 면담을 가진 직후다. 전북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 감독과 김정우가 면담을 하면서 의견차가 생겼고 김정우가 그 이후 팀을 떠났다"고 밝혔다. 곪았던 상처가 터진 것이다.

전북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서부터 김정우의 이적을 본격 추진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잦은 부상과 부진, 그리고 김정우의 닫힌 마음이다. 2012년 최고 연봉인 15억원(추정치)을 받고 전북으로 이적한 김정우는 지난시즌 33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올렸다. 이름값에 비해 활약이 적었다. 올시즌에도 리그 8경기 출전에 1도움에 그쳤다. 마음이 급한 나머지 완쾌되기 전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가 다시 다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우는 지난 5월 1일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김정우는 몸 만큼 마음도 지쳤다. 게다가 최근 최 감독과의 면담에서 생긴 의견차와 잦은 부상으로 인해 소홀해진 동료와의 관계가 그의 마음을 전북에서 떠나게 했다. 한 관계자는 "김정우가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 몸값을 낮춰서라도 이적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김정우의 이적 추진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 올해 프로축구연맹이 구단별 선수 연봉을 공개했는데 전북이 수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전북은 선수단 평균 연봉으로 2억4633만원을 쓰고 있다. 연봉이 공개되자 전북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선수단 인건비를 줄이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최고연봉자' 김정우는 입단 1년 6개월만에 정리 대상이 됐다.

반면 이적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7월 말에 문을 닫는다. 시간이 2주 밖에 남지 않은데다 '이적 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의 이적료를 감당할 국내 구단을 찾기 힘들다. 해외 이적도 김정우가 부상 중이라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여름 이적시장을 통한 이적이 불발된다면 전북은 김정우를 잔류시켜야 하지만 소원해진 관계를 보면 '불편한 동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 감독은 중앙 수비수 임유환(30)의 이적설에 대해서도 "본인이 보내달라고 했다"고 인정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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