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왼발 미드필더' 이종원(24·부산)의 성남행이 확정됐다.
안익수 성남 감독이 여름이적 시장에서 '애제자' 이종원을 원했다. 성남 3년차 미드필더 전성찬과의 트레이드가 전격 성사됐다. 이종원은 17, 18, 19세 연령별 대표를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아온 중원자원이다. 부산 아이파크에 입단한 2011년, 프로 첫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이후 안 감독의 믿음속에 꾸준히 성장했다. 팀의 전담키커로 세트피스를 전담할 만큼 날선 왼발킥이 무기다. 2009년 2월, 20세 이하 월드컵 직전 홍명보호 훈련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종원은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의 시리아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 올시즌 11경기에서는 아직 공격포인트가 없다.
'안익수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높은 선수다. 안 감독 역시 '이종원 사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시즌 중 깜짝이동이지만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보인다. 이종원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지만,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크다. 선후배, 동료들도 잘 도와줄 것같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성남의 중심 '89라인'이 모두 친구다. 1989년생 김동섭 김태환 이승렬 정선호 등과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며 우정을 쌓았다. '부산 고기' 라인과도 재회했다. 골키퍼 전상욱, 수비수 이요한, 미드필더 김한윤 등 내로라하는 형님들과 부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한윤이형, 상욱이형, 요한이형과 부산에서 늘 한상에서 밥을 먹었다. 내가 막내라 고기 굽는 당번이었는데, 성남에서 또 고기를 구워야 할 것같다"며 웃었다. '절친 후배'도 있다.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신인 수비수 임채민은 경신고 직속 후배다. "어려운 시기에 불러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성적이 좋은 성남이 우승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며 강한 결의를 나타냈다.
14일 포항과의 결전을 앞두고 있다. 주중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끝에 패했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이종원은 지난해 부산-포항전에서 시즌 첫골을 터뜨리며, 팀을 패배에서 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