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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인천이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2부리그 강팀 상주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FA컵 16강에서 연장접전끝에 상주를 2대1로 제압했다. 연장 후반에 터진 결승골로 8강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반면 지난 7일 부천과의 K-리그 챌린지 경기에 1.5군을 투입하며 FA컵 16강전을 준비한 박항서 상주 감독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이근호와 이상호가 최전방 투톱으로 자리했고 미드필드에는 고재성 하성민 이 호 이승현이 자리했다. 김형일 이재성 최철순이 책임지는 수비라인은 국가대표급이었다. 최근 퇴장징계로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김형일과 박항서 감독의 합류로 오히려 리그보다 더 좋은 전력이었다.
전반은 정예 멤버를 내세운 상주의 흐름으로 진행됐다. 경기 초반부터 이근호와 이상호를 앞세워 인천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좌우 측면을 흔들었다. 그러나 연거푸 시도한 슈팅이 모두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선취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0-0으로 후반에 들어서자 인천이 반격을 했다. 빠른 스피드가 돋보이는 '치타' 찌아고의 독무대였다. 후반 4분 상주의 오른 측면을 빠른 스피드로 허문 뒤 수비수 2명을 제쳤다. 이어 문전에서 시도한 강력한 왼발 슈팅이 상주의 골망을 강타하며 리드를 잡았다. 선제실점을 허용하자 상주는 하태균과 김재성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28분 하태균의 동점골로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인천은 승부수를 띄었다. 인천은 최근 골맛을 보며 부진에서 탈출한 남준재를 투입하며 공격에 고삐를 바짝 당겼다. 1-1로 맞선 연장 후반 3분, 김봉길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남준재가 문전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주의 골망을 흔들면서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주는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맞이한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살리지 못하며 16강전에서 FA컵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