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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 힘들어했다. 최강희 감독의 복귀전에서 경남에 대승을 거뒀던 전북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지난 3일 성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최 감독이 A대표팀을 맡는 동안 전북은 많이 망가져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성남전 경기력이 전북의 현주소다"라고 했다. '닥공(닥치고 공격)'도 힘을 잃었고 승리에 대한 의지도 없었다. 정신력 하나로 경남전 승리를 이끌어냈지만 선수들의 부상 여파가 컸다. 최 감독의 한숨이 깊어졌다.
스승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주장의 책임이 컸다. 그래서 이를 더 악물고 한 발 더 뛰었다. 최 감독의 '애제자'이자 전북의 '캡틴'인 이동국이 위기에 빠진 전북과 최 감독을 구해냈다. 전북이 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7라운드 포항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케빈과 함께 선발로 출격한 이동국은 박희도의 선제골로 1-0의 리드를 잡은 전반 9분 팀에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왼쪽 측면에서 날라온 이승기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득점으로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최근 4경기에서 6골을 넣는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A대표팀 차출로 출전하지 못했던 경기를 제외하면 6경기 연속골이다. 또 시즌 11호골로 득점 순위 2위에 오른데 이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K-리그 통산 최다득점 기록도 152골로 늘렸다.
포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