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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논란' 기성용의 사과 전말과 협회 대책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7-07 15:34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을 조롱했던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잘못을 시인하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뒤 하루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사과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 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완지시티의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 기성용이 직접 작성한 사과의 글을 전했다. 기성용은 '무엇보다 저의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사과를 계기로 기성용의 SNS 논란도 새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기성용의 전격 사과 과정은?

'고맙다. 내셔널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으로 뽑아줘서. 이제 모든 사람이 느꼈을 것이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다 다친다.' 지난해 2월 기성용이 자신의 페이스북 비밀 계정을 통해 최 감독을 조롱했다. 4일 이 글이 세상에 공개됐고, 5일 기성용의 사과가 이뤄졌다. 사과가 이뤄지기 전,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과 에이전트인 추연구 이사는 먼저 기성용을 통해 페이스북 글의 진위 여부 파악에 나섰다. 모든 것이 사실로 밝혀졌고, 빠른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기성용은 소속팀 스완지시티의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에 축구인 출신의 기 회장이 아들을 대신해 5일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를 찾아가 안기헌 대한축구협회 전무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기 회장은 "성용이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직접 축구협회에 찾아가 사과를 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곧 이어 기성용의 사과문이 에이전트를 통해 전해졌다. 기성용은 최 감독에게 머리를 숙였다.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크셨을 최강희 감독님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페이스북 글도 직접 작성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이번에 불거진 저의 개인 페이스북 글에 관련한 문제는 모두 저의 불찰입니다.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 전까지 지인들과의 사이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공개의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유가 어쨋든 간에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 해서는 안될 말들이 전해졌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고 했다.

축구협회 대응 및 징계 가능성은?

기성용의 플레이에 응원을 보냈던 한국 축구팬들에게 이번 논란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축구계는 축구인인 부친까지 나서 고개를 숙인 까닭에 사태가 일단락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축구협회도 기성용이 사과의 뜻을 밝힌만큼 징계보다는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전례가 없던 일이다. 앞으로 이런 일들이 재발 안하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징계문제는 언론에서 먼저 나온 얘기"라고 밝혔다. 협회는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입장이라 조심스럽다. 또 1년 5개월 전, 대표팀 소집 당시 문제가 불거진 것이 아닌데다 온라인 상에서 기성용이 '비공개의 목적'으로 글을 작성한 점, 전임 대표팀 감독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논란 등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만큼 섣부른 판단을 자제하고 있다. 현 대표팀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의 의견도 물어 충분한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묻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만약 협회의 논의 결과 기성용의 행위가 대표팀 운영 규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 된다면 징계가 불가피하다. 협회 징계 규정 12조에 따르면 협회 또는 징계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비위사실을 심의할 수 있다. 기성용의 행위가 대표팀 운영 규정 13조 '선수의 의무로 품위를 유지하고 선수 상호 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해야 한다'에 위반이 되는지 판단이 먼저 필요하다. 이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경징계부터 중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잘못을 지적하는 경고, 50만원 이상의 벌금,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년 이상의 자격 정지, 제명 등이 있다. 최악의 경우 기성용의 브라질월드컵 출전이 좌절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축구계에서는 징계보다는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더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축구 발전을 위해 재발안하도록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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