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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불붙은 순위 경쟁, 아무도 모른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3-06-27 16:52 | 최종수정 2013-06-28 08:43


프로축구 수원과 전북의 2013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의 이동국이 수원 오장은의 수비사이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26/

예측불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의 오늘이다.

순위 경쟁에 불이 붙었다. 2위 울산(승점 24)과 9위 부산(승점 20·골득실 +2)의 승점 차는 불과 4점이다. 승점 23점인 구단이 무려 3팀이다. 3~5위에 포진한 제주(골득실 +7), 인천(골득실 +6), 수원(골득실 +4)은 골득실 차로 순위가 엇갈려 있다. 6위 성남(골득실 +3)과 7위 전북(골득실 +1)은 승점 21점, 8위 서울(골득실 +6)은 부산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승리하면 승점 3점, 무승부한 팀에는 1점이 돌아간다. 패전의 멍에를 안은 팀은 승점이 없다. 2위에서 7위, 3위에서 9위까지가 사정권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구도다. 선두 포항이(승점 29)이 한걸음 앞서 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1~2패를 하는 순간 혼전의 늪에 빠진다. 승점 16점을 기록 중인 10위 경남(골득실 +2)과 11위 전남(골득실 -2)도 호시탐탐 도약을 꿈꾸고 있다. 29일과 30일 열리는 클래식 15라운드는 혼돈의 장이다.

물고 물리는 역학 관계

우승을 다툴 그룹A의 커트라인은 7위다. 8~14위는 그룹B에서 강등 전쟁을 펼쳐야 한다. 클래식은 앞으로 12라운드가 더 벌어진 후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26라운드가 갈림길이다. 갈 길이 멀지만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포항은 휴식기가 길었다. 14라운드를 1일 조기에 치렀다. 제주 원정에서 3대2로 승리한 후 꿀맛같은 나날을 보냈다. 29일 다시 전선에 뛰어든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인천이다. 시민구단 인천은 26일 안방에서 성남에 1대4로 완패했지만 기업구단이 만만하게 볼 팀이 아니다. 저력이 있다. 포항이 인천의 저항을 뿌리치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인천은 중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반면 인천이 포항을 잡으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두 팀의 승점 차가 3점으로 줄어든다.

같은 날 열리는 성남과 제주전도 주목된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성남은 3연승을 질주 중이다. 제주는 1일 포항과의 홈경기에서 기회를 놓쳤다. 최근 1무1패다. 성남은 체력회복이 관건이다. 제주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불꽃튀는 대결이 전망된다.

30일 울산-서울전도 빅매치다. 울산은 23일 대구의 첫 승 제물이 됐다. 3대5로 무릎을 꿇었다. 이변의 희생양이었다. 정규리그 초반 이상저온에 시달린 서울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기록하며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았다. 울산은 악몽에서 탈출하는 것이 급선무다. 승점 3점을 챙기면 확실한 반전이 될 수 있다. 울산전에 이어 7월 3일 포항전을 치르는 서울은 원정 2연전에 올시즌의 운명을 걸었다. 자신감은 넘친다. 서울을 2006년 4월 8일 이후 울산 원정에서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를 기록 중이다.


달아나야 한다, 하지만…

12~14위에 포진한 강원(승점 9)과 대구(골득실 -14), 대전(이상 승점 8·골득실 -21)은 승점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상위권 팀으로선 이들과의 대결에선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그러나 울산이 대구에 패한 것처럼 이변은 상존한다.

수원과 전남이 30일 각각 강원과 대전 원정길에 오르는 가운데 부산은 29일 대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탈출구는 없다. 어떻게든 달아나야 한다. 발목이 잡히는 순간 순위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이 복귀하는 전북은 경남과 홈경기를 치른다. 전북은 14라운드에서 수원에 4대5로 패한 반면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경남은 대전을 6대0으로 완파했다. 천적관계가 존재한다. 경남은 2007년 8월 19일 전북 원정에서 3대2로 이긴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9차례 원정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무8패, 최근 5연패다. 최 감독은 복귀전에서 징크스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전북이 강한가, 우리도 충분히 강하다. 지난 30년간 수도 없이 정상의 대표팀 혹은 클럽팀을 만났지만 한 번도 주눅 든 경기를 한 적이 없다"며 "분위기가 바뀌었음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두 감독의 오묘한 만남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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