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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이 필요하다."
포항은 올 시즌 맏형 노병준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량 뿐만 아니라 순수 국내파로 다진 스쿼드를 뭉치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전반기 성적표는 초라했다. 지난 1일까지 포항이 치른 14경기 중 9경기에 나섰으나, 단 한 개의 공격포인트도 작성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은 고작 3번 뿐이었다. 투지 실종이 무엇보다 아쉬웠다. 생각없이 던진 트위터에서의 한 마디는 비난의 집중포화로 돌아왔다. 황 감독에게 불려가 호되게 야단도 맞았다. 맏형의 체면이 서지 않았다. 그라운드 안팎이 시련이었다.
전반기를 마친 황 감독은 노병준에게 절실함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어린 후배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기량 뿐만 그라운드에 서겠다는 열망을 보고자 했다. 전반기 부진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다만 상황을 이겨내는 답은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베테랑의 힘을 믿었다.
마라톤과 같은 한 시즌이다.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패기와 끈기만 필요한게 아니다. 노련한 베테랑의 역할도 중요하다. 노병준의 부활은 포항의 후반기 순항과 맞닿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