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에도 만족않는 페트코비치 "대승이 다음경기 부담될 듯"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3-06-23 19:45



"6대0 대승은 부담감으로 다가올 것 같다."

데뷔전을 대승으로 이끈 일리야 페트코비치 신임 경남 감독은 웃지 않았다. 벌써부터 다음 경기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경남은 23일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에서 6대0 대승을 거뒀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6대0 대승은 기대하지 못했다. 자만심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 오늘 경기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더 좋아질 수 있다. 우리가 타이밍상 적절한 시기에 골을 넣었고, 이를 유지하며 압박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상대팀 선수보다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서 이길 수 있었다. 이 점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다"며 "6대0 스코어는 다음 경기에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스코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금 더 고민하겠다"고 했다.

소득이 많은 경기였다. 일단 최전방 고민을 해결했다. 측면에서 활약하던 부발로가 원톱으로 나서 2골이나 뽑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현대축구에서 한 선수가 여러 포지션 볼 수 있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우리팀의 문제는 최전방이다. 그래서 외국인 스트라이커를 테스트했었다. 그러나 좋은 선수를 구할 수 없었고, 우리팀에 있는 선수 중 부발로가 적임자로 꼽혔다"고 했다. 김형범의 부활도 소득이었다. 김형범은 2골을 뽑아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김형범에 대해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해야 선수들의 내면까지 볼 수 있다. 훌륭한 감독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안좋은 모습을 고치기 위해서 노력한다. 선수한테 용기를 북돋는만큼 강한 채찍을 날릴 수 있다. 개인 플레이하고, 마지막까지 안뛰고, 책임감 없는 플레이에 대해 지적했다. 이를 고쳐준 김형범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미팅을 자주하는 이유에 대해 "축구는 학교에 비유할 수 있다. 나는 선생이고, 선수들은 제자다. 당연히 함께 생활해야 한다. 그래야 운동장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 선수들이 축구를 모르는게 아니다. 내가 있는 이유는 이들의 기술적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고 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외부에 거주 안하고 함안 숙소에서 같이 선수들과 생활 중이다. 개개인을 평가하지 않겠다는 소신도 밝혔다. 그는 "감독으로 철학은 개인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는다. 이는 기자들이 할 일이다. 골을 넣은 선수, 선발로 뛴 선수 뿐만 아니라 후반전에 들어간 선수들도 열심히 잘했다"고 했다.


양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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