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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방학이었다.
첫 번째 고개를 넘었다. 클래식은 13라운드가 더 벌어진 후 두 개의 리그로 분리된다. 상위 7개팀의 그룹A와 하위 7개팀의 그룹B로 나뉘어진다. 이어 1~7위와 8~14위팀간에 홈앤드어웨이로 12경기를 더 치른 후 시즌이 종료된다. 그룹 A의 1위는 우승, 그룹B의 13위와 14위는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2위는 2부 리그 1위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한다. 어느 해보다 우승, 생존 경쟁이 뜨겁다.
각 팀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전쟁은 지금부터다. 포항과 그룹A 잔류 마지노선인 7위 수원(승점 20·골득실 +3·16득점)과의 승점 차는 9점에 불과하다. 수원과 2위 울산(승점 24)과의 격차는 4점이다. 3위 인천(승점 23·골득실 +9), 5위 전북(승점 21), 6위 부산(승점 20·골득실 +3·17득점) 등이 안갯속 혈투를 벌이고 있다.
전장이 살벌하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서울은 23일 부산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서울의 연승 행진이 이어지면 순위가 바뀐다. 흥미로운 징크스도 존재한다. 서울은 안방에서 무려 11년간 부산에 패하지 않았다. 2002년 9월 25일 이후 부산전 홈 15경기 연속 무패(12승3무)를 기록 중이다. 반면 부산이 천적 관계를 청산하면 그룹A의 한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
약체 대구와 원정경기를 치르는 울산은 이번 경기가 선두 추격에 고삐를 바짝 당길 수 있는 기회다. 전남-강원, 경남-대전전은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존심 혈투다. 26일에는 수원-전북, 인천-성남전이 열린다.
K-리그 클래식은 동아시아대회 휴식기전인 7월 16일까지 무려 6라운드를 치른다. 장맛비와 함께 그라운드는 더 뜨거워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