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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다."
혼다 게이스케(CSKA모스크바)의 발언에 일본 축구계가 술렁였다. 꿈은 꾸지만 누구도 말하지 못했던 우승이라는 단어를 내걸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다. 그러나 혼다 뿐만 아니라 가가와 신지(맨유)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등 유럽 명문팀에서 활약하는 일본 선수들은 증가했다. 유럽파 선수 숫자도 A대표팀 스쿼드를 다 채울 늘었다. 혼다의 발언은 이런 배경을 통한 자신감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과연 브라질 현지에선 일본의 이런 목표를 어떻게 볼까.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17일 '브라질 현지 기자 8명에게 물은 결과, 일본의 브라질월드컵 우승은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전했다. 에스타도상파울루는 일본을 두고 "구멍투성이"라고 혹평했고, 글로보TV는 "추첨운이 있다면 16강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냉정한 대답을 내놓았다. 다른 브라질 언론인 대부분도 일본을 두고 "팀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개인기량이 떨어진다"고 짚었다. 일본이 16일 브라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한 채 0대3으로 완패한 것이 어느 정도 평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조별리그A조에서 이탈리아,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과연 이 경기서 평가가 달라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