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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구해줄 '난세의 영웅' 3인을 소개합니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6-11 09:52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파주NFC에서 훈련을 하며 오는 26일 카타르를 상대로 치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대비했다. 훈련에 앞서 이청용이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 웃음으로 답하고 있는 이청용.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20/

난세는 영웅을 낳는 법이다. 한국 축구도 어려울 때 영웅이 등장하곤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는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2005년 6월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수렁에서 건저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는 단연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이란과의 원정경기 그리고 홈경기에서 멋진 동점골을 넣으면서 팀을 조1위로 이끌었다.

다시 한국 축구가 난세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승2무1패(승점 11)로 살얼음판 1위다. 2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은 같다. 골득실차에서 한국은 +6, 우즈베키스탄은 +2로 한 발 앞서있다.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본선 진출을 놓고 '경우의 수'를 따져야만 한다. 시원하지 못한 상황과 경기력에 팬들의 질타는 이어지고 있다. 다시 영웅이 필요한 때다.

에이스 이청용

이청용은 명실상부 에이스다. 2월 6일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가 시발점이었다. 팀은 0대4로 졌지만 이청용은 부활을 알렸다. 3월 2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에이스로 등극했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누볐다. 공격을 이끌면서 팀의 2대1 승리에 기여했다. 레바논 원정경기에서는 유일한 위안이었다. 이청용만한 선수가 없었다. 다른 선수들이 막힐 때 이청용만이 물꼬를 텄다. 골이 없었을 뿐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 이제는 '에이스' 이청용이 마무리까지 지어야 할 때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이근호가 선취골을 성공하고 포효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3.26/
와신상담 이근호

이근호에게 월드컵은 아픔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진출의 일등공신이었다. 최종예선에서만 3골을 터뜨렸다. 이후 거짓말같은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09년 3월 이라크와의 친선경기 이후 A매치 골이 사라졌다. 당시 A대표팀을 이끌던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를 끝까지 믿었다. 하지만 이근호는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근호는 월드컵 직전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울산을 선택했다. 9골을 넣었다. 특유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A대표팀에도 다시 승선했다. 지난해 6월 카타르 원정에서 2골을 터뜨렸다. 3월 카타트와의 홈경기에서도 1골을 넣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는 브라질이다.


최강희호가 2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전을 펼쳤다. 결승골을 성공시키고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는 손흥민.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26
신흥킬러 손흥민

레바논전 한국 축구는 답답했다. 슈팅은 계속 골문을 외면했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은 레바논은 잠그기에 들어갔다. 최강희호는 김치우의 극적 동점프리킥으로 천신만고 끝 무승부를 거두고 돌아왔다. 공격력 약화라는 숙제가 남았다. 최강희 감독이 꺼낸 답안은 '손흥민'이다. 우즈베키스탄전 하루 전인 10일 '손흥민 선발'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의 신흥킬러다.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몰아쳤다. 득점랭킹 9위에 올랐다. 몸값은 1000만유로(약 149억원)를 호가했다.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 극적 결승골을 넣으며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빌 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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