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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마르(바르셀로나),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주앙 무팅요(이상 AS모나코), 헤수스 나바스, 페르난딩요(이상 맨시티)까지.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여름이다. 유럽이적시장 얘기다.
여름이적시장은 한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각 팀들은 지난시즌 드러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긴다. 이적은 핵심 선수를 지키기 위해, 뺏기 위해, 이적료를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덜 주기 위한 싸움이다. 포지션, 예산, 시장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때문에 눈치와 타이밍이 중요하다. 스타 선수들의 이적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초반부터 이적시장이 달아오른 이유는 '큰 손'들과 '분노의 영입' 때문이다. 큰 손의 대표주자는 단연 AS모나코다. AS모나코는 올여름 이적시장의 주인공이라 할만하다. 러시아 출신 갑부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전권을 쥔 AS모나코는 대대적인 투자로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주 사이에만 쓴 돈이 1억3000만유로(약 1900억원)에 이른다. 2부리그 챔피언이 되어 리그 1에 복귀한 모나코는 앞으로도 거침없이 돈을 쓸 계획이다. 맨유 출신의 박지성, 카를로스 테베스, 파트리스 에브라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과 연결돼 있다.
'분노의 영입'도 이적시장을 뜨겁게 하고 있다. 지난시즌 실패한 팀들이 절치부심하기 위해 일찌감치 칼을 빼들었다. '세계 최강'의 칭호를 바이에른 뮌헨에 내준 바르셀로나는 선수 영입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불린 네이마르를 영입한데에 이어 이탈리아 세리에A를 떠돌던 유스 출신 스트라이커 보얀 크르키치를 바이백 조항을 활용해 1300만유로(약 188억 원)을 주고 다시 불러들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참패를 당한 바르셀로나는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올여름 더욱 공격적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도 마찬가지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 마저 맨유에 내줬다. 자존심을 구긴 맨시티는 다시 돈보따리를 풀었다.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 이스코(말라가), 에딘손 카바니(나폴리) 등 능력있는 선수라면 누구든 사올 기세다.
초반 달궈진 이적시장은 계속해서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돈싸움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파리생제르맹과 레알 마드리드, 첼시가 본격적으로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뿌리고 있는 루머들만 해도 어마어마 하다. 파리생제르맹은 웨인 루니 영입을 위해 이적료 3000만파운드(약 515억원)와 주급으로 세후 30만파운드(약 5억원)을 제시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레스 베일(토트넘)을 데려오기 위해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세운 세계 이적료 신기록인 9000만유로(약 1133억원)가 넘는 금액을 준비해 놓았다. 조제 무리뉴 감독을 다시 데려온 첼시도 팀 재건을 위해 1억6000만파운드(약 2758억 원)를 풀기로 했다. 심지어 선수영입에 소극적인 아스널조차 7000만파운드(약 1050억원)을 쓸 예정이라니 올여름은 그 어느때보다도 흥미로울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