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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옌 로벤(29,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 축구 최대 이벤트의 주역이 되자 그가 과거 이영표(36, 밴쿠버)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영상이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국인 유학생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에서 로벤과 반 데르 샤프는 또렷한 한국어 발음으로 "영표형!"이란 호칭을 문장마다 삽입해 큰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이후 영어로 "영표형 결혼 축하해요. 아내와 좋은 시간 보내고 돌아와서 농담도 주고받고 족구도 하고 놀라요"라며 "형! 우리랑 족구하면 만날 지니까 좀 배워오세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대한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은 곧바로 PSV에인트호벤을 맡아 리빌딩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 로벤과 이영표, 박지성이 있었다.
이들은 에레디비지에를 정복했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위세를 떨쳤다.
그리고 몸값을 높인 뒤 모두 잉글랜드로 떠났다. 로벤은 2004년 첼시로, 이영표는 한 해 늦게 토트넘으로 이적해 각자의 길을 걸었다.
로벤은 PSV시절부터 일찌감치 최고의 재목감이란 찬사를 들었으나 정상급 클럽인 첼시(2004~2007)와 레알 마드리드(2007~2009)를 거치면서 오히려 빛을 잃어갔다.
그러다 2009년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튼 뒤 삼 세 번 만에 유럽 정상에 오르며 10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영상을 다시 접한 팬들은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이영표가 로벤 형이었다니" "세월은 변해도 로벤의 노안은 변하지 않는다"라면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