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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욱 두발로클럽 대표 "인성갖춘 축구선수 만든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20 16:38 | 최종수정 2013-05-21 08:46


두발로 유소년축구클럽.

"축구는 인성입니다. 기본을 갖춘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선욱 두발로 유소년축구클럽 대표(37)의 철학이다. 미래 축구 꿈나무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인성'이다. 유 대표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축구는 인성이다. 축구를 못해도 혼내지 않는다. 그러나 인사, 하지 말아야 할 것. 공부 등 기본적인 것을 소홀히 하면 혼을 낸다"고 밝혔다.

두발로 축구클럽 선수반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유 대표는 "컴퓨터, 핸드폰 오락을 금지하고 있다. 그냥 하지 말라고 하면 거부감이 든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들이 '왜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선수들을 이해시킨다"고 말했다. 클럽 규칙의 당위성을 이해한 아이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아이들이 이젠 몸 관리를 위해 탄산음료도 안먹는 모습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대구 북구 태전동에 위치한 두발로 축구클럽은 2009년 창단했다. 2년 전 선수반만 운영하다 점차 구장을 확보하고 잔디를 깔아 클럽 규모를 확장했다. 120평으로 구성된 실내구장을 갖추고 있다. 200여개의 클럽들이 모인 대구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명문 클럽이다. 초등부는 선수반(20명)을 비롯해 매일반(1~3학년·15명)과 취미반(주 1~2회 참석·200명)으로 구성돼 있다. 중등부는 선수반(10명)만 운영되고 있다. 유 대표는 향후 중등부 선수반을 한 개 더 늘릴 계획이다. 두발로 축구클럽은 대한축구협회 주말리그에 참가 중이다. 취미반도 클럽리그를 나간다. 그룹별로는 단기별 수업을 진행한다.

두발로 축구클럽의 자랑거리는 식당과 합숙시설이다. 1년에 여름과 겨울, 두 차례 합숙을 실시하는데 유소년들의 음식과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유 대표는 다른 축구클럽과 달리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분기별로 선수들의 체중, 경기 소화 능력 등을 파악해 슬럼프를 방지시켜준다. 특히 6개월에 한 번씩 외부강사를 초빙해 심리테스트로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덕분에 두발로 축구클럽은 여자국가대표 상비군도 배출했다. 주인공은 이영서. 유 대표는 "영서가 남자 아이들과 공을 차는 심리적 부담을 극복하면서 대표가 됐다. 아이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극대화시키기 위해 심리적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두발로 유소년축구클럽.
특히 클럽운영에 유소년스포츠클럽 프로그램인 SEM(Sports Education Management·HM스포츠 개발)을 도입, 시스템체계를 갖추었다. SEM은 스포츠클럽 운영을 온라인으로 전산화시키는 그룹웨어다. 클럽 대표는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출석관리와 수강료 현황, 사진, 동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다. 클럽 대표가 지도자와 회원 관리, 자금관리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프로그램이다.


클럽운영의 시스템화는 학부모와의 소통을 활성화 시켰다. 유 대표는 "그 동안 지도자-부모님간의 대화가 없었다. 지도자는 자존심과 고집때문에 부모님에게 '그냥 따라오세요. 말하지 마세요'라고만 했다. 과거 축구클럽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활용, 우리가 생각하는 축구를 부모님께 알려드릴 수 있게 됐다.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그 길을 왜 가야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부모님-지도자-선수간 커뮤니티가 형성됐다. 부모님은 아이들이 어떻게 공을 차는지, 사진으로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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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클럽이 잘 운영되기 위해선 지도자만 잘해서는 되지 않는다. 지도자(40%), 아이들(30%), 부모님(30%)의 노력이 모여져야만 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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