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용수 감독 "두 번 다시 데얀에게 PK 안맡길 것"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21 22:44


FC서울이 21일 오후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을 펼쳤다. FC서울이 베이징궈안에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종료 직전 고명진이 쇄기골을 성공시키자 환호하고 있는 최용수 감독과 FC서울 선수들.
상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5.21

60분은 지옥이었다. 그리고 천국의 문이 열렸다.

최용수 감독이 환희에 젖었다. "두 번 다시 데얀에게 페널티킥 1번 키커를 안맡길 것이다." 농담에서 흘러나온 분위기가 FC서울의 오늘이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3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3대1로 역전승했다. 서울은 14일 원정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5분 윤일록의 결승골과 후반 추가시간 고명진의 쐐기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최 감독은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반에 먼저 실점한 이후 라커룸에 불안한 그림자가 지배했다. 올시즌 전반에 안좋은 모습이 후반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스스로 내 자신과 선수들을 믿었다. 후반 반전 드라마를 쓴 계기가 됐다. 8팀으로 좁혀지는 상황에서 마지막 정상까지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한 번의 찬스를 노렸다. 힘든 경기였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기대했다. 동점골만 넣게되면 뒤집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후반 교체된 김현성이 상대 수비진에 부담을 주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가 세컨볼을 잘 소유할 수 있었다. 축구는 위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실점 이후 뒤집을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변이 많다. 후반전을 노린 것이 적절했다. 물론 결과론"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서울은 전반 8분 만에 카누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을 맞았다. 전반이 끝난 뒤 최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동기부여 뿐이었다. 최 감독은 "선제 실점만 막자고 얘기를 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자칫 우리가 포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축구는 뒤집을 수 있는 경기다. 우리는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 상대는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볼을 돌리는 것을 주문했다. 긍정적인 얘기를 선수들에게 해줬다. 선수들의 말수가 줄어들었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동기부여 뿐이었다"고 했다.

동점골을 터트린 아디, 공수에 걸쳐 활약이 빛났다. 최 감독은 "뛰어난 용병인 카누테 동선에 대해 철저한 공부를 해야되지 않을까해서 아디를 배치시켰다. 만족스럽다.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은 아쉽지만 일정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8강전에서는 대체선수들이 준비를 잘할 것이다. 오늘 경기가 8강전보다 더 와닿는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결승골 쐐기골을 넣은 고명진과 윤일록에 대해서는 "올해 들어 데얀과 몰리나에 집중된 골이 분산되고 있다. 고무적이다. 골은 개인이 넣는 것이 아니다. 팀이 넣는 것이다. 그런 기운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후반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놓친 데얀에 대해서는 농을 던졌다. "페널티킥 키커는 (김)진규와 데얀이었다. 진규에게 지시를 했지만, 진규가 양보를 한 것 같다. 데얀은 비중있는 경기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데 똑같은 실수를 했다. 성남전에 주장 완장을 맡겼다. 오늘도 페널티킥 기회를 줬는데 앞으론 두 번 다시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웃었다.


이제 8강전이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09년과 2011년, 내가 현장에 있었다. 2년 전의 경우 내 판단 미스로 경기를 놓쳤다. 2년이 흘렀다. 우리는 경험이 풍부하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나도 상당히 놀랄 정도다. 리그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알이티하드전 패배를 잊으면 안된다"고 했다. 서울은 2011년 알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올해 그 한을 씻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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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서울 ACL 우승 의지



아디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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