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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는 윤일록이었다. FC서울이 웃었다.
선제골은 베이징의 몫이었다. 서울의 실수가 뼈아팠다. 왼쪽 풀백 김치우가 골키퍼 김용대에게 헤딩으로 백패스한 것이 짧았다. 베이징의 스트라이커 카누테는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의 공격은 답답했다. 볼 점유율은 높았지만,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간헐적으로 찾아온 득점 기회는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전반 29분에는 데얀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0-1로 뒤진 후반, 서울은 김치우 대신 공격수 김현성을 투입했다. 그러자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5분 천금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몰리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키커로 나선 데얀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그러나 서울은 아쉬움을 금방 털어냈다. 1분 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윤일록의 코너킥을 아디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후반 25분 승부를 뒤집었다. 윤일록이 '킬러본능'을 발휘했다. 문전 혼전 상황에서 볼이 흐르자 쇄도하며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베이징은 설상가상 후반 35분 수적 열세에 몰렸다. 카누테가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서울은 역습으로 베이징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후반 42분 아디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서울은 당황하지 않았다. 끝까지 쐐기골을 노렸다. 원했던 쐐기골은 후반 추가시간 나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고명진의 왼발 슛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수비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막판 상대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고 승리를 거뒀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