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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경기 내용은 10년 전과 판박이였다. 수원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먼저 웃은 쪽은 안양이었다. 후반 7분 공격수 정재용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후반 43분 안양에 암운이 드리웠다. 수비수 정현윤의 자책골로 다잡은 승리가 날아갔다. 수원은 이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서정진의 역전골로 2대1로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은 2003년 10월 8일 마지막 '지지대 더비'에서도 나드손의 역전골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경기를 할 때마다 아쉽다. 이날도 선수들이 연습한대로 수행을 잘 해줬는데 결과가 아쉬웠다"며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투혼을 발휘했다.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지지대 더비'가 열린 안양종합운동장에는 1만1724명이 들어찼다. 올시즌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라이벌 수원의 효과를 인정했다. 그는 "수원 팬들은 열정적이다. 우리 팬들도 이날 경기를 보면 좀 더 많이 오지 않을까.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다. 수원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안양의 축구 열기를 높이는데 일부분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안양은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K-리그 챌린지 최하위에 처져있다. 이 감독은 "아픈 부분을 건드렸다. 그러나 이날처럼 선수들의 프로정신이 유지된다면, 2라운드 때 좀 더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양=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