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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남긴 함부르크, 손흥민 판매 언급 이유는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5-07 09:38


피스컵에서 플레이하는 손흥민. 사진제공=피스컵조직위원회

결국 모든 것은 돈과 관련되어 있다.

함부르크는 그동안 줄곧 손흥민의 잔류를 외쳤다. 하지만 6일 새벽(한국시각)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프랑크 아르네센 함부르크 단장은 "손흥민과 재계약 하지 못한다면 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함부르크 수뇌부에서 나온 첫 '이적' 언급이었다.

일종의 심리전이다. 함부르크는 큰 클럽이다.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머니풋볼리그'에 따르면 함부르크의 2011~2012시즌 매출액은 1억2100만 파운드(약 2060억원)였다. 유럽에서 18위, 분데스리가에서는 4위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770만 파운드)가 줄어들었다. 실망스러운 성적 때문이었다. 2011~2012시즌 함부르크는 15위에 그쳤다. 2부리그 강등을 겨우 면했다. 실망한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하는 발길을 끊었다. 올시즌도 여파가 있다. 칼 에드가 아르쇼부 함부르크 회장은 "올 시즌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적자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손흥민의 시장 몸값은 1300만 유로(약 184억원)선으로 책정되어 있다. 함부르크의 재정 압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돈이다. 손흥민의 몸값은 상승할 수도 있다. 현재 토트넘 도르트문트 리버풀 맨시티 첼시 인터밀란 샬케 맨유 등 유럽 굴지의 클럽들이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이 적극적이다. 이 두 팀이 경쟁을 펼친다면 이적료는 오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도르트문트와 토트넘은 더 많은 이적료를 지불할 용의도 있다. 도르트문트는 마리오 레반도프스키를 팔 생각이다. 토트넘 역시 가레스 베일을 팔 수도 있다. 이들 선수를 판다면 대박 이적료를 손에 넣게 된다. 이 돈의 일부를 손흥민 영입에 쓸 수 있다. 손흥민의 몸값 상승을 위해서라도 이 시점에서 한 번쯤은 '손흥민을 팔수도 있다'라는 액션을 취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손흥민을 팔지 않고도 재정 압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있다. 다음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이다. 조별리그에만 진출한다고 해도 130만 유로(약 18억원)를 받을 수 있다. 각 경기 승패에 따라 수당(승리 20만 유로, 무승부 10만)이 책정되어 있다. 각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에도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우승 상금만 500만 유로(약 70억원)다. 여기에 각 경기마다 벌어들일 입장 수익 및 용품 판매 수익은 별도다.

다만 함부르크의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현재 함부르크는 승점 45로 7위를 달리고 있다. 6위까지 유로파리그에 나선다. 현재 6위 프라이부르크와의 승점차는 3점이다. 2경기 남았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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