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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린샤 클럽'은 천당과 지옥을 의미한다.
경기 후 그는 어린이 날의 천진난만한 '소년'이었다. 깜빡했단다. 이승기는 "골을 넣은 후 너무 기뻐 흥분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카드가 한 장이 있다는 것을 잊었다"며 "세리머니까지 잘하고 우리 진영으로 넘어왔는데 심판 선생님께서 '너 이제 나가야 된다'고 하기에 당황스러웠다. 유니폼을 조금만 들어 올렸다고 해봤지만 소용이 없더라"고 웃었다.
동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해피엔딩으로 휘슬이 울린 후 그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승기는 "골 넣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위로해 준 형들도 있었다. (이)동국이, (김)상식이 형은 웃으면서 벌금내면 된다고 말해주었다. 에닝요는 바보라고 하더라"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골은 기가 막혔다. 그는 차두리와의 1대1 대결에서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는 "두리 형을 대표팀에서 처음 알게됐다. 조언도 많이 해줬다. 경기장에서는 오늘 처음 만났다. 별다는 생각없이 내 플레이 하자고 생각했다. 때마침 찬스가 와서 볼을 잡아 꺾었는데 두리 형이 쉽게 먹어주더라"며 "후배를 사랑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슈팅을 찼는데 잘못 맞았나 생각했다. 볼이 골문으로 들어가길래 그 때 정신줄을 놓았다. 빈곳을 본 것이 아니라 그냥 골대에다 찼다"며 꾸밈없이 얘기했다.
실수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았다. 전북은 승점 3점을 챙겼고, 전주성은 이승기의 날이었다.
전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