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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루니, 손해볼 것 없는 퍼거슨과 담판짓는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5-01 16:15


맨유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28)는 초조하다. 그의 미래는 '잿빛'이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욕심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은 여름 유럽이적시장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와 '득점머신'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영입하겠다고 천명했다.

루니는 사실상 올시즌 아스널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로빈 판 페르시에 밀려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내줬다. 3월 5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교체출전을 포함해 교체명단에 네 차례나 포함됐다. 판 페르시가 영입되기 전까진 상상할 수도 없는 시나리오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연봉 1위(주급 25만파운드·약 4억2700만원)인 루니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은 한 번 더 구겨졌다. 이번 시즌 포지션 변경도 불가피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대신 미드필드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았다. 퍼거슨 감독의 주문이었다. 걱정이다. 루니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자신의 포지션에서 플레이하지 못할 경우 미드필더 역할에 얽매일 수 있다.

루니는 다음시즌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팀 내 입지에 대해 보장을 받고 싶어 한다.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전망이다. 루니는 맨유와 계약만료까지 2년 6개월이 남았다. 계약기간 연장 또는 주급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이미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뿐만 아니라 첼시와 맨시티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루니를 붙잡고 싶어한다. 기존 판 페르시가 건재하고, 레반도프스키와 팔카오가 영입될 경우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과열되는 상황에서도 루니에게 프리롤을 부여해 공격력을 강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달 안으로 루니는 퍼거슨 감독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루니가 주도권을 쥐었던 2년 6개월 전과 다른 분위기다. 당시 루니가 "맨유를 떠나겠다"며 공개적으로 선언하자 퍼거슨 감독과 데이비드 길 사장은 만류에 나섰다. EPL 최고 대우로 루니의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루니를 잃으면 전력에 큰 손실이 예상됐던 맨유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해볼 것이 없다. 맨유가 레반도프스키와 팔카오 영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루니의 입지는 필수요건이 아닌 옵션으로 변했다.

퍼거슨 감독은 "우리는 첼시, 맨시티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진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적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3~4개월 전부터 팀 전력을 유지시킬 수 있는 선수에 대한 작업을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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