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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악몽에서 탈출했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이 20일 안방에서 대구를 4대0으로 완파하고 7경기 연속 무패(4무3패) 사슬을 끊었다. 클래식 첫 승을 신고했다. 최용수 감독은 "힘들게 시즌을 스타트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무실점 경기를 통해 7전8기를 이룬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린 하나가 되면 두려운 상대는 없다. 기분 좋다. 심리적으로 패배 의식을 선수단 전체가 가볍게 털어낸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은 장쑤전에 이어 다음달 1일 홈에서 부리람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는 2라운드 밖에 남지 않았다. 각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아직 안심할 수 없지만 서울은 여전히 유리한 고지에 있다. 1승만 올리면 16강 확정이다.
서울은 2월 26일 장쑤와의 1차전에서 5대1로 대승을 거뒀다. 그러나 홈이점을 누렸고, 두 팀 모두 시즌 첫 일전이었다. 약 두 달이 흘렀고, 변수는 있다. 장쑤는 상황이 좋지 않다.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서울전에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클래식 첫 승의 기운으로 조기 16강 확정을 정조준하고 있다.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면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매주 2경기씩의 살인적인 일정에 숨통이 트인다. 부리람전은 연습경기처럼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다. 백업 자원도 활용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에 집중할 수 있다. 서울은 부리람전 후인 5월 5일 전북과 빅매치를 치른다.
넘어야 할 산은 있다. 서울은 몰리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다. 차두리는 ACL 등록 마감 후 입단, 16강전 이후에야 출전할 수 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최 감독은 선수층이 두텁다며 자신감이 넘친다. 장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린 윤일록이 ACL 무대에 복귀한다. 대구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데얀도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최 감독은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서울에 미소가 다시 돌아왔다. 장쑤전이 두 번째 무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