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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북, 우라와에 3대1 역전승 '이동국 ACL 최다득점 1위 등극'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4-03 21:25



전북 현대가 '닥공(닥치고 공격)'을 앞세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해결사는 ACL 통산 최다득점자로 등극한 이동국이었다.

전북이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와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3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ACL 통산 19호골을 기록하며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선 이동국과 부상에서 회복한 이승기, 에닝요가 전북의 첫 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북은 승점 5(1승2무) 광저우-무앙통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고지를 점령했다.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은 주말에 있을 K-리그 클래식 경기에 대비한 듯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이동국 대신 케빈이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됐고, 부상에서 돌아온 에닝요와 이승기를 좌우 날개에 포진시켰다. 서상민이 섀도 공격수로 나섰고 김정우와 정혁이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에는 박원재-윌킨슨-정인환-임유환이 자리했고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전반 초반, 전북은 우라와의 빠른 공간 침투에 고전하다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6분 만이었다. 우라와의 토모아키 마키노가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3명을 제친 뒤 공간 패스를 내줬고 공격수 겐키 하라구치가 쇄도를 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전북은 우라와의 침투에 번번이 뒷공간을 내주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케빈의 머리를 노리는 공격은 단조로웠다. 에닝요의 프리킥으로 우라와의 위협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0-1로 뒤진채 전반을 마친 전북은 후반에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반격을 시도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수비수 윌킨슨을 빼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던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케빈으로 이어지는 '닥공'의 시작이었다.

효과는 톡톡히 나타났다. 닥공의 칼날이 매세워졌다. 후반 6분만에 이동국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내준 패스를 이승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쏘아 올렸다. 동점골 이후에는 전북의 경기를 주도했다. 추가골은 후반 19분에 터졌다.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은 에닝요의 프리킥을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하며 ACL 통산 최다득점 1위로 올라섰다. 무앙통과의 1차전에서 17호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이날 골로 레안드로(감바오사카)를 제치고 최다득점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동국의 골을 도왔던 에닝요가 역전승에 종지부를 찍었다. 에닝요는 후반 25분 오른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이날의 쐐기골을 완성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ACL 무대에 첫 출전한 에닝요는 첫 경기부터 골을 신고하며 ACL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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