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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이 무려 4차례나 벌어진다.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이 2일 오후 7시 스타트를 끊는다. 적지에서 지난해 J-리그 챔피언 산프레체 히로시마를 상대한다. 30분 뒤 K-리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은 베갈타 센다이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3일 오후 7시 30분에는 수원과 전북이 각각 출격한다. 수원은 안방에서 가시와 레이솔, 전북은 원정에서 우라와 레즈와 일전을 치른다.
2006년 전북이 ACL에서 정상을 차지한 후 2007년과 2008년 J-리그가 반짝했다. 우라와와 감바 오사카가 패권을 차지했다. 2009년 K-리그가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지난해 울산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리그는 수성, J-리그는 정상 탈환에 운명을 걸었다. 일본 클럽 중에는 H조의 가시와가 2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우라와는 F조에서 1승1패로 2위에 올라있다.
한-일전, 각오부터 특별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K-리그 지난해 우승팀이고, 센다이는 J-리그 준우승팀이다.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J-리그를 대표하는 상대팀에 보여주고 싶다. 자존심으로 접근하고 싶다"며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더 집중해야 한다. 지고 싶지 않다. 어릴 때부터 한-일전은 특별했다. 클럽대 클럽보다 국가대 국가로 접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클래식에서 무승(2무2패)에 시달리고 있다. 반전이 절실하다. 그는 "장쑤전에서 놀라운 응집력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현재 시점에서 서울은 더 이상 디펜딩챔피언이 아니다. 위기 의식을 모두 느껴야 한다. 근성과 투지를 다시 되찾아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야 진정한 서울을 되찾을 수 있다. 단단한 정신 재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이날 "산프레체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가용 인원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상대하는 데구라모리 마코토 센다이 감독도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K-리그와 J-리그의 자존심이 걸렸다. 승리를 원한다. 원정경기지만 다음주에는 서울이 원정을 온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이 우리 팀의 특징이다. 내일 경기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