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6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1차전 장쑤 순톈(중국)과 경기를 펼쳤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상암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2.26
FC서울이 위기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에선 1위(1승1무)에 포진해 있지만 K-리그 클래식에서는 무승(2무2패)에 시달리고 있다. 2월 26일 ACL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장쑤(중국)를 5대1로 대파한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3월, 서울이 받아든 성적표는 참혹했다. 1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클래식에서 2무2패(승점 2), 부리람(태국)과의 ACL 원정경기에서는 득점없이 비겼다. 3무2패로 3월을 마감했다.
쉼표는 없다. 서울은 2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 베갈타 센다이와 ACL E조 3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센다이는 지난해 J-리그에서 2위를 차지해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센다이는 ACL에선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 감독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ACL은 비중이 높은 대회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스타트는 잘 끊었다. 2경기에서 1승1무다. 마지막까지 가기 위해선 이번이 중요한 경기다. 홈에서 우리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 센다이는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 역습이 좋은 팀이다. 준비를 잘해서 내일 경기를 통해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밝혔다.
선제골 싸움이 중요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상대는 견고한 포지션닝을 유지하는 팀이다. 실점이 상당히 적다. 전체적으로 공수밸런스가 안정돼 있다. 한 골 승부가 될 수 있다. 인내를 갖고 선제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K-리그 지난해 우승팀이고 센다이는 J-리그 준우승팀이다.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J-리그를 대표하는 상대팀에 보여주고 싶다. 자존심으로 접근하고 싶다. 전력 차가 크지 않아 더 집중해야 한다. 지고 싶지는 않다. 어릴 때부터 한-일전에 대한 특별한 것이 있다. 클럽대 클럽보다 국가대 국가로 접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칼을 빼들었다. 최근 부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장쑤전에 놀라운 응집력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현재 시점에서 서울은 더 이상 디펜딩챔피언이 아니다. 위기 의식을 모두 느껴야 한다. 근성과 투지를 다시 되찾아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야 진정한 서울을 되찾을 수 있다. 단단한 정신 재무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전에 정말 팀을 위해 헌신한 모습 보여주었을 때 볼도 골대 맞고 안으로 들어왔다. 요즘은 골대를 맞으면 밖으로 나가고 있다. 운도 되찾아오고 싶다"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내일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끌어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경기장 안에서 근성과 투지, 끈끈한 희생을 보여주지 않는 선수는 더 이상 경기에 못 나갈 것이다. 이를 꼭 실천할 것이다. 정신적으로 무장된 상태를 체크할 생각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는 크지 않다. 경험있고 풍부한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유연하게 선수구성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과 함께 동석한 고명진은 "내일 경기는 조 선두를 유지하는 중요한 경기다. 센다이는 좋은 팀이다. 가장 필요한 것이 승리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선 "선수들도 감독님과의 미팅을 통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안일하게 생각한 게 컸다. 3월은 힘든 시기였지만, 리그를 9개월로 봤을 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디펜딩챔피언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정신 재무장을 하겠다. 중요한 시기다. 말이 필요 없이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