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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가 뛴다', K-리그 클래식 더 뜨거워진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3-26 17:21 | 최종수정 2013-03-27 08:24



K-리그 클래식 그라운드가 더 뜨거워진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태극전사' 차두리(33)가 FC서울로 이적한 가운데 또 다른 '태극 전사' 이천수(32·인천)도 그라운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갔다.

무대는 3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대전과의 클래식 4라운드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26일 "이천수의 몸상태가 전성기 시절의 80% 가까이 올라왔다. 대전과의 경기일까지 컨디션 상태를 봐가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달 27일 인천에 입단했다. 2009년 K-리그를 떠난 이후 3년 6개월여 만에 한국 무대 복귀였다. 그러나 '무적 신세'로 보낸 1년여의 생활이 가져다준 공백은 상당했다. 겨우내 재활과 체력 훈련을 거듭하며 몸만들기를 했지만 몸은 여전히 무거웠다.

지난 한 달간 이천수는 팀 훈련에 합류해 개인 훈련까지 소화하는 등 그라운드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재기를 꿈꿨다. 자신을 외면했던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팬사인회에 참여하고 지역 학교를 찾아가 배식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직접 행동으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지난 3월, 클래식의 문이 열렸고 인천은 리그에서 2승1무의 고공행진을 하며 3위에 포진했다. 그러나 김 감독에게 한가지 고민이 있었다. 이천수의 복귀 시점이었다. 지난 한 달간 단호했다. "천수의 몸상태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팀 전체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천수의 복귀시점은 4월 초나 중순 이후가 될 것이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A매치 휴식기 동안 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이천수의 조기 복귀다. 훈련을 지켜보니 킥 감각은 전성기 못지 않았다. 스스로 동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등 팀과 전술에도 서서히 녹아들었다. 김 감독은 "몸 상태가 100%는 아니라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다. 경기 상황을 봐서 조커로 투입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게 하겠다"면서 "하지만 아직 천수의 포지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섀도 공격수와 날개가 모두 가능한 이천수지만 30대가 넘어선 나이에 전성기때의 스피드는 기대하기 어렵다. 날카로운 패스와 킥력이 돋보일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러블 메이커'였지만 '흥행 메이커'이기도 했던 이천수의 복귀 무대가 곧 열린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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