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더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
토트넘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에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주세페 메아차경기장에서 펼쳐진 인터밀란과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중 일부 관중의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아프리카 토고 출신 공격수 에마뉴엘 아데바요르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련의 인종차별 행위를 적시했다.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경기후 기자회견에서 "원숭이 소리가 뚜렷하게 들렸다"고 말한 데 이어 팀 동료인 수비수 윌리엄 갈라스는 "이런 사건을 겪은 것이 처음이 아니다. 정말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인터밀란 팬들이 아데바요르를 향해 원숭이 소리를 질러댔고, 바나나 모형을 흔들어댔다.
UEFA는 다음주 중 인터밀란과 팬들의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통상적인 관례로 미뤄볼 때 벌금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데이비드 번스타인 영국축구협회장은 FIFA에 더 강력한 징계를 요구할 뜻을 분명히 했다. "나는 토트넘 선수들을 괴롭힌 인종주의자들의 행동을 규탄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FIFA가 (인종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새로 만든 '반인종주의 특별대책팀'과 함께 내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강력한 대응의사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