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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졌다. 답답했던 공격은 과거 얘기였다.
선제골은 부산의 몫이었다. '얼짱' 임상협이 먼저 골문을 열었다. 전반 2분 만에 '벼락골'을 터뜨렸다. 임상협은 왼쪽 측면에서 박종우의 프리킥을 쇄도하며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은 부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전반 내내 강원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최전방 방승환이 볼을 컨트롤하고 있을 때 임상협 윌리암 김익현 한지호 등 미드필더들이 빠르게 공격진으로 파고들었다.
부산은 군더더기 없는 패스로 퇴장도 이끌어냈다. 전반 31분 중원에서 윌리암과 김익현의 원터치 패스를 받은 임상협이 쇄도할 때 전재호와 충돌했다. 이미 경고를 받았던 전재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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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산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추가골에 성공했다. 한지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독도남' 박종우가 가볍게 성공시켰다. 박종우는 손가락 7개를 펴 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부산은 후반 14분 임상협 대신 브라질 출신 파그너를 교체투입해 공격에 파괴력을 높였다. 또 부산은 중원의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후반 24분 김익현 대신 이종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부산은 수비 집중력이 흔들렸다. 곧바로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배효성에게 헤딩 골을 허용했다.
부산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공격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방승환의 헤딩 슛이 강원 골키퍼 박호진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36분에는 신인 정석화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해 왼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빗나가고 말았다.
부산은 계속해서 강원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결국 세 번째 골은 터지지 않았다.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