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캡틴' 김남일의 개막 출사표 "상위그룹, 가능하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3-03-02 13:34 | 최종수정 2013-03-02 13:36


인천의 주장 김남일.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의 상위그룹 진출, 가능성 충분하다."

올시즌 인천의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이 인천의 스플릿시스템 A그룹(1~7위) 진출을 자신했다. 그는 경남과의 2013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3일)에 앞서 열린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인천이라는 팀의 이미지는 마치 단단한 돌과 같다. 우리 팀에는 다른 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무엇인가 단단한 구석이 있다. 새롭게 구성된 선수들의 의지만 더해진다면 분명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해 상위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올해는 반드시 풀어야 한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인천은 올시즌 선수단에 소폭 변화가 있었다. 주전 중앙 수비수인 정인환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 혁, 풀백 이규로가 팀을 떠났다. 정인환의 빈자리는 전남에서 활약하던 안재준이 메운다. 또 전남의 한재웅과 대전의 김창훈을 영입하며 측면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임의탈퇴에서 해제된 이천수까지 가세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은 만큼 주장 김남일의 어깨가 더 무겁다. 그는 "최고참으로서 주장 직책을 맡게 돼 책임감이 막중하다. 주장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했다.

-올시즌 주장을 맡게 된 배경은?

김봉길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부탁하셨다. 처음에는 작년과 같이 고사하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부탁하시는데 차마 모른 척 거절할 수는 없었다. 올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기 때문에 팀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최고참으로서 주장이라는 직책까지 맡게 되어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전에 수원이나 대표팀에서 주장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장다운 모습으로 선수들을 좋은 방향으로 잘 이끌겠다.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가?

주장이 주장다워야 주장이다. 단순히 완장만 찬다고 주장이 아니다. 아직까지 어린 선수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먼저 자세를 낮춰 어린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후배들도 나에게 더 믿음을 갖고 따라올 것이다. 말 그대로 모든 선수들을 아우르는 주장다운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다.


-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올시즌이 축구 인생 마지막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내 축구 인생도 서서히 끝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도 3번이나 경험했고 일본, 러시아 등 해외무대도 경험해봤다. 선수로서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큰 욕심은 없다 올시즌 인천을 좋은 성적으로 이끌고 멋진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천수가 합류했다.

우여곡절 끝에 천수가 팀에 합류했다. 어렵게 잡은 이번 기회가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것을 더 잘고 있고 지금 몸 만들기에 집중하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현이와 함께 옆에서 많이 도와줄 생각이다. 천수는 분명히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에 몸을 빨리 끌어올려 경기 감각만 찾으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는?

2달 가량 오랜 시간 동계 전지훈련을 함께 하면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훈련도 재미있게 했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하지만 너무 들떠서는 안된다. 항상 선수들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강조하고 있다.

-기대되는 신인은?

이석현이 기대된다. 어린 선수인데 볼터치, 위치선정, 패스 타이밍 등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나도 석현이가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부분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팬들에게 한마디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인천 시민 여러분과 미추홀보이즈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 축구공은 둥글기에 매 경기 이길 수는 없다. 작년처럼 분명 힘든 시기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팀이 어려울 때나 좋을 때 모두 박수쳐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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