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테스 감독, 맨시티전 패배후 선수들과 언쟁

이재훈 기자

기사입력 2013-02-26 16:33



라파엘 베니테스 첼시 감독이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 패배 직후 선수들과 큰 언쟁을 벌였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26일(한국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베니테스 첼시 감독은 지난 24일 맨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대2로 패한 다음날 훈련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강한 톤으로 훈계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베니테스 감독은 "최근 몇 년간 첼시 감독들이 짐을 싸게 된 이유가 여러분들의 태도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감독은 선수들의 전술 이해력 상실과 노력 부족까지 거론하며 자존심을 건드렸다.

선수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고참 중 한 명이 "감독 부임 전인 지난해 5월 같은 스쿼드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다"면서 베니테스 감독의 지도력을 문제 삼는 반박을 했다.

첼시는 지난해 11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선사한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베니테스 감독을 데려왔다. 10년간 8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면서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다시 실감케 했다.

이 신문은 선수를 대변해 감독과 맞선 베테랑이 존 테리라고 추측했다. 테리는 지난해 11월 부상한 뒤 올해 1월 복귀했으나 감독의 신임을 잃었고, 올 들어 5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테리는 계속해서 "베니테스 감독 부임 이후 고참을 중심으로 감독에게 전술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직언해 왔다"고 상기하면서 맞섰다.

또 다른 한 선수 역시 "챔피언스리그 우승 뿐 아니라 비슷한 스쿼드로 3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4차례 FA컵 우승 성과를 올렸다"면서 베니테스 감독을 궁지에 몰았다.


리그 4위인 첼시는 올시즌 유로파 리그와 FA컵을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으며, 오는 28일 미들스브러와의 FA컵 16강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내부 갈등을 먼저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데일리 메일은 "베니테스 감독이 자신이 올여름 팀을 떠나게 될 임을 잘 알 것"이라면서 "선수들 역시 감독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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