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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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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라운드부터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10초간의 휴식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기자와 선수들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일찍 구간을 통과해 다음 신호를 기다린 반면, 기자는 다음 신호가 울리기 바로 직전 구간을 통과해 곧바로 다시 돌아 뛰어야 했다.
결국 기자는 7라운드 1세트에서 '포기'를 외쳤다. 1500m를 뛴 시점이었다.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운동화를 벗고 가쁜 숨을 달랬다. 말 그대로 공포였다. 고작 15m 왕복 달리기라고 얕잡아 봤다가 큰 코를 다친 꼴이었다. 곧바로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났다. 정용준 매니저의 부축을 받아 겨우 몸을 일으켜세워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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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런 체험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기자를 위로했다. 7라운드까지 뛴 것도 잘했다는 평가였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스스로 끈기가 부족했다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도 위로가 됐던 것은 코칭스태프의 한 마디였다.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간 뒤 셔틀런을 한 번 더 해야 한다." 촌부리(태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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