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시프트' 최강희호의 공격 묘안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3-02-05 07:49 | 최종수정 2013-02-05 07:49


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비샴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A대표팀의 훈련에서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말로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최강희 감독이 고심 끝에 묘안을 생각했다. 공격 최적화 방안을 들고나왔다. 중심에는 손흥민(21·함부르크)이 있다.

대표팀은 5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비샴 애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공격진 구성이 초미의 관심사였다. 4-4-2로 나섰다. 투톱은 이동국(34·전북)과 박주영(28·셀타비고)이었다. 가장 무난한 조합이었다. 최 감독은 될 수 있는 한 이동국과 박주영의 투톱 조합을 완성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좌우가 핵심이었다. 왼쪽에 손흥민을, 오른쪽에 이청용(25·볼턴)을 놓았다. 김보경(24·카디프시티)은 비주전조에 있었다.

몸상태가 최상인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뜻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7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파 공격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다. 이날 훈련에서 최 감독은 손흥민에게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라고 주문했다. 손흥민은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적인 모습으로 최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뒤에는 공격력이 좋은 최재수(30·수원)을 배치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침투한 뒤 남는 측면 공간을 맡기겠다는 뜻이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은 사이드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측면'에 손흥민을 배치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선수 교체로 인한 전술 변화를 위해서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투톱 가운데 한 명을 빼고 측면 자원을 넣을 수 있다. 김보경이 유력하다. 이 경우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바로 '손흥민 시프트'다.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을 조커로 투입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손흥민이 지동원과 빈번하게 자리를 교체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어느 자리에서든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특별히 좋아하는 혹은 싫어하는 포지션은 없다. 감독님이 결정해주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말로우(영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